경기도 부천시 상동 복사골문화센터에서 매년 하반기에 열리는 국제만화축제.

부천국제만화축제는 1998년 12월 8일부터 23일까지 한국만화협회 주관으로 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부대 행사로서 개최되었고, 제2회 부천국제만화축제부터 만화축제로서 독립해 개최되고 있다.

부천국제만화축제는 1998년 처음 개최된 이래 2001년까지는 한국 만화의 다양한 흐름과 해외 만화를 소개하는 전시와 이벤트 중심의 축제였다. 2002년부터는 한국 만화산업의 활성화와 국내외 만화 출판물의 비즈니스를 위한 국제페어시장을 신설하여 아시아·유럽의 만화출판사와 만화작가가 참가하기 시작하였고, 2005년 제8회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제7차 세계만화가대회와 함께 개최되어 세계 27개국 600여 명이 참여한 명실공이 국제적인 만화 축제로서 성장하게 되었다.

부천국제만화축제는 기획 전시, 만화 페어, 이벤트, 학술 행사로 구성된다. 기획 전시는 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전과 해외국가별 특별전, 주제별 기획전시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대 작가 특별전으로는 허영만특별전·강풀특별전·유시진특별전이 있었고, 해외국가 특별전은 프랑스만화특별전·이탈리아만화특별전·유럽독립만화전·한중만화일러스트전이 있었다.

주제별 기획전시회는 한국 만화 100년전, 디지털만화전, 온라인만화전, 한국의 만화가 핸드프린팅전, 로봇산업전, 성인만화전 등 만화계의 이슈들을 세부 주제별로 기획해 그 해 만화계의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제2회 부천국제만화축제부터 도입된 만화페어는 제5최 부천국제만화축제를 기점으로 만화산업과 비즈니스적인 개념이 도입되면서 축제의 큰 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만화페어에서는 한 해 동안 출판된 국내외 만화책들을 작가와 만화출판사들이 직접 홍보, 판매함으로써 만화 소비자와 공급자간의 직접적인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해외 만화계의 추세를 살필 수 있고 해외 출판사 및 만화 관련 업체와 수출입 상담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벤트는 여느 축제들과 마찬가지로 관람객들과 함께 하는 가장 대중적인 프로그램으로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 관객층도 흡수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매년 축제마다 다양한 내용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술 행사는 제3회 부천국제만화축제부터 도입되어 만화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세미나와 초청 강연 등을 개최해 학술적인 관점에서 만화에 접근하고 있다.

제11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부천만화정보센터 주최, 부천국제만화축제 운영자문위원회 주관으로 2008년 8월 14일(목)~8월 17일(일) 4일간 부천시 상동 394-2번지[장말로 107] 복사골문화센터에서 개최되었다.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에서 거행된 개막식에서는 축하 공연과 더불어 2004년 제7회 부천국제만화축제부터 시행된 부천만화상 시상식이 거행되어 부천만화상 대상에 이희재의 「아이코 악동이」와 해외 작가상에 일본의 미즈키 시게루가 선정되었다.

기획 전시로 김동화 특별전 ‘등(燈)’, ‘유쾌한 만화씨, 어디쯤 오셨나요?’, ‘Poem ＆ Cartoon, 100년의 노래-만화가가 부르는 현대시 100선’이 기획전시실과 부천시청 아트홀에 마련되었다. 이벤트로는 1층 이벤트장과 야외체험부스에서 BICOF 보물섬, 코스프레최강자대회, 애니메이션상영회, 만화체험존-내가 만드는 클레이 애니메이션, 작가 사인회, 만화교실, 페이스페인팅 등이 진행되었다.

만화페어는 관람객과 만화작가, 만화 관련 기업들이 만나는 작가관과 만화가의 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작가작업실, 대학생들의 작품 전시전인 BICOF대학생 과제전, 만화 관련 업체의 만화와 캐릭터, 영상물 등을 판매하는 기업홍보관 등이 복사골문화센터 전역에 마련됐다.

2층 아트홀에서는 「천년여우 여우비」, 「꾸루꾸루와 친구들」, 「머털도사」가 상연되었다. 학술 행사로는 ‘대학 만화교육 커리큘럼 및 교재연구’, ‘해외 만화콘텐츠시장 동향 및 진출전략 모색’, ‘모바일과 IPTV로 보는 만화의 미디어믹스 현황’, ‘디지털시대 바람직한 만화콘텐츠의 저작권 보호와 공정이용 규약 모색’ 등을 주제로 한 세미나와 특별 강연회가 1층 판타지아극장과 5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2009년 한국만화 100주년을 앞두고 열린 제11회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전시와 학술 행사가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특징을 보여주었고, 국내 유일의 국제 출판만화 축제로서 21세기 유망 문화콘텐츠인 만화의 현주소와 미래의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