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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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最高-富川國際-映畵祭
영어의미역 Buchon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경기도 부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수진
[개설]
부천은 서울과 인천 사이에 있는 80만의 중소 도시로 별다른 특징이 없어 시민들의 소속감이나 긍지가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강도 높은 문화 지원 정책과 부천시의 문화 도시 이미지 건설을 위한 노력이 맞아떨어지면서 정기적인 국제 영화제를 기획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부산국제영화제와 차별화되는 행사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에 있었다. 여러 논의 끝에 판타스틱 영화제로 가닥을 잡았고, 1997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회가 만들어졌다. 2008년 12회 행사에 이르면서 출품작의 편수와 참가국이 비약적으로 증가하여 위상이 높아졌다. 국내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더불어 2대 영화제로 자리 잡았고, 국제적으로는 유럽판타지영화제연합의 준회원이 되면서 아시아에서는 명실공히 최고의 판타스틱 영화제가 되었다.

[색깔 없는 수도권 지방 도시에 판타스틱 무지개 색을 입히다]
1.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추진 배경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전주국제영화제와 더불어 국내 3대 국제 영화제이다. 부천시의 가장 상징적인 국제 행사로서 주류 대중 영화와 대안 영화의 감성이 조화롭게 어울리고 다양한 영화 문화가 균형 있게 향유될 수 있는 만남의 장이 되었다.

‘판타스틱’이라는 장르 영화제인 만큼 출범 초창기 10여 년간은 정체성의 확립을 위해, 공포·스릴러·SF 등의 장르에 집중했으나, 어느 정도의 대중성을 확보하고 국제적 명성을 얻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전통적 의미와 범주를 넘어서 판타스틱이라는 표현의 외연 확장을 통해 코미디·로맨스·액션 등 다양한 장르와 조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신인 감독의 발굴과 우수 작품의 소개를 통해 영화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는 문화 행사로서의 몫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성공적인 지방 축제의 개최는 지역 경제 활성화, 긍정적인 도시 이미지 구축, 관광 산업 개발 등의 측면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이끌어내기에 지방자치단체의 도전 과제처럼 여겨진다. 1990년대 중반, 국내 전역에서 지방 축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기 시작한 시기(2007년 문화관광부 보고서에 따르면 1,176개 중 64.8%인 763개가 1996년 이후 시작), 부천시에서도 당시 정체성이 부재했던 시의 이미지 구축을 위해 문화 전략 사업에 대한 구상에 들어간다.

부천은 대내적으로 볼 때, 서울과 인천의 중서부에 위치한 인구 80만의 중소 도시로 협소한 지역 여건과 특징 없는 도시 특성으로 인해 시민들의 소속감이나 긍지가 부족했던 형편이었다. 대외적으로는 문화 강국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려는 정부의 움직임이나 타 지방자치단체들의 강도 높은 문화 지원 정책이 부천의 문화 도시 이미지 건설 가속화의 촉매제로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1990년대 중반은 「서편제」(1993),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95),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 「쉬리」(1998) 등 작가주의 영화와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공존이 시작된 우리나라 영화 중흥기의 시발점이었고, 문화 예술의 한 장르로서만 아니라 산업으로서 영화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한 시기이기도 하다.

2.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준비 과정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준비단은 당시로서는 1996년 9월에 시작되어 국내에서 유일했던 국제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를 참관하고 영화제의 대중적 흡입력을 체감한다. 그러나 문제는 부산국제영화제와 차별화되는 행사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이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준비단은 이웃 나라인 일본에서 개최되는 도쿄국제판타스틱영화제(1985년 출범하여 2005년에 폐지)를 직접 참관 후, 부천영화제의 정체성을 고민한다.

1996년, 부천시와 이장호 감독을 필두로 한 영화계 인사의 2차례 토론회를 거쳐 영화제 개최의 윤곽을 잡은 준비단은 11월 시의원 간담회 및 개최 계획 설명회를 차례로 진행하고, 11월 26일 실무 준비위원 모임 겸 창립 총회를 개최한다. 1997년 1월,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를 준거 모델로 활용한 집행 기구 사무국이 부천시 소사구청에 개설되고, 3월 17일 영화계 인사 및 부천시 관계자 27명으로 구성된 사단법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회가 만들어 진다. 6개월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비로소 영화제 탄생을 위한 준비 기구가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다.

[성공적 데뷔, 힘겨운 몸살 그리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다]
1. 성패를 좌우하는 행사 시기

일반적으로 판타스틱 영화제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공포 영화와 SF 영화가 주를 이룬다. 판타스틱의 반대 지점에 있는 장르 영화를 들라면 아마도 사실주의 영화가 적합할 것이다. 협의의 관점에서 볼 때에는 다큐멘터리가 제격이겠으나, 좀 더 광의에서 보자면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사실적인 기법으로 보여주는 영화들일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판타스틱’의 가장 적절한 한국어 번역은 ‘상상적’ 혹은 ‘환상적’이 아닐까? 장르 영화에서 호러물과 SF물은 초현실적인 혹은 비현실적인 소재와 기법을 사용하여 창작하는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호러 영화의 성수기는 우리나라에서는 당연 여름. 무더위를 쫓아내는 소름 돋는 이야기, 이미지, 소리를 보고 듣는 그 맛은 겨울의 호러 영화와는 분명 다를 것이다. 1998년 「여고괴담」의 성공에 힘입어 활성화된 한국형 공포 영화 제작 시장에서 매년 여름 공포 영화 개봉은 관습처럼 보인다. 이 과정에는 200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일반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 「폰」이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 공포 영화 흥행 성적 중 최고를 기록한 것이 크게 작용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판타스틱 장르 영화제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최의 적정 시기는 당연 여름. 여름철 공포 영화 개봉에 앞서 영화제를 통해 좋은 작품을 선별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페스티벌과 산업의 연계를 이끌어낼 수 있는 미덕이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한여름은 직장의 피서 시기가 끼어 있을 뿐만 아니라, 자녀들 방학이 있는 시기라 가족나들이에도 부담이 없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부천 시민들의 참여를 도모하는 지역 축제로서 성장할 수 있는 시기적 여건을 조성한다. 또한 대학생들의 자원 봉사 참여율도 증대시킬 수 있어 예산이 부족하여 다수의 전문 인력을 고용할 수 없는 국내 축제 운영 현실에서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는 날짜 선정이라 하겠다.

1997년 8월 29일부터 9월 5일까지 8일간 열린 1회와 1998년 12월 18일부터 23일까지 6일간 열린 2회의 조정 기간을 거쳐 3회부터는 7월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주로 개최 시기를 확정하였다. 3회는 1999년 7월 16일부터 24일까지 9일간, 4회는 2000년 7월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5회는 2001년 7월 12일부터 20일까지 9일간에 걸쳐 열렸다.

6회는 2002년 7월 11일부터 20일까지 10일간, 7회는 2003년 7월 10일부터 19일까지 10일간, 8회는 2004년 7월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 9회는 2005년 7월 14일부터 23일까지 10일간, 10회는 2006년 7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 11회는 2007년 7월 12일부터 21일까지 10일간, 12회는 2008년 7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열렸다. 제 13회는 2009년 7월 16일부터 26일까지 10일간, 14회는 2010년 7월 15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 개최되었다.

2. 출품작·참가국·관람객 면에서도 최고 수준

문화 예술 축제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은 출품작의 편수와 참가국의 수량적 결산이라 할 수 있다. 열흘 동안 개최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행사를 위해 소개된 작품은 1회 27개 국 113편(장편 64편, 단편 49편), 2회 20개 국 69편(장편 39편, 단편 30편), 3회 29개 국 102편(장편 56편, 단편 46편), 4회 30개 국 141편(장편 88편, 단편 53편), 5회 35개 국 140편(장편 75편, 단편 65편), 6회 38개 국 172편(장편 72편, 단편 98편), 7회 35개 국 187편(장편 87편, 단편 100편), 8회 32개 국 261편(장편 83편, 단편 178편), 9회 32개 국 172편(장편 89편, 단편 83편), 10회 35개 국 251편(장편 150편, 단편 101편), 11회 33개 국 214편(장편 123편, 단편 91편)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각 상영관을 찾아 영화를 보는 입장객 수 또한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으며, 해외 초청 게스트의 수도 1회 16개 국 60명에서 10회 21개 국 총 110명으로 늘어났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공식 상영관은 7개 소에 총 4,166석으로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부천시청 대강당·복사골 문화센터·부천시청 앞 잔디 광장·CGV부천·MMC부천·CGV소풍·더잼존부천이고, 야외 상영장 1개 소를 포함 총 8개 관에서 페스티벌 기간 동안 영화를 상영하는 데, 행사 참가자들의 반응과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상영관들 사이의 거리가 너무 떨어져 있어 이동 시간 동안 축제 분위기가 상실되고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셔틀 버스의 운영을 통해 최소한의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고는 하지만, 한 장소에 혹은 인근 장소들에서 행사와 상영을 집중하여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대관을 통한 극장 상영을 제외하고 부천시민회관·부천시청·복사골 문화센터 등에서의 상영은 영화 전용 스크린과 관객석이 아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점들이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적 규모의 페스티벌이 겪는 난제로서 행사 시작 당시에는 소규모 관(官) 중심으로 출발하였다가 명성과 전통을 더하면서 규모가 확장되고 시민들의 참여도 늘어나면서 시에서 주최하는 공식 행사가 아닌 민(民) 중심의 축제의 장으로 인식되면서 등장하는 문제점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1997년 이후 성장을 거듭하면서 흔히 축제의 태동기라는 초반 10년을 거치며,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국내 2대 영화제로 부상하였고, 세계적으로는 유럽판타지영화제연합(European Fantasy Film Festivals Federation)의 준회원이 되면서 아시아에서는 명실 공히 최고의 판타스틱 영화제가 되었다.

3. 높아진 위상

이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부천시의 행사가 아니라 한국 사람들, 나아가 세계 판타스틱 영화팬들의 축제가 된 것이다. 따라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앞으로의 10년을 더 큰 꿈을 안고 성장하려는 포부가 있다면 고유의 상징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만약 예산 때문에 독자적 공간을 마련할 여력이 없다면, 부천시에서 개최하는 다른 문화 콘텐츠 행사, 가령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부천국제만화축제 등과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사실 2004년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던 홍건표 부천시장이 김홍준 집행위원장(2007년 이후 한상준 집행위원장)을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해촉하기로 결정하면서, 실무자들뿐 아니라 영화인협회·한국독립영화협회·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영화인들의 반발을 일으키면서 정상화란 명목 하에 오랜 진통을 겪기도 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문화 예술 축제를 영화 종사자들의 축제, 시민들의 축제,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축제로 생각하지 않고, 성과 위주의 지방자치단체 행사로 간주하기 때문에 발생하였다고 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11회부터는 예술 감독과 같은 역할을 하는 집행위원장직을 전 프로그래머 한상준이 맡으면서,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고 실무자들을 독려하는데 안정적인 구도를 마련했다. 한상준 집행위원장은 2008년 ‘판타스포르토 오포르토 국제영화제’ 본선 심사위원으로 초청되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좋은 비주류 영화를 선별하는 안목과 신뢰성 있는 시상 프로그램으로 신인 감독의 등용문이 되다]
1. 작품성 뛰어난 수상작의 산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4대 판타스틱 영화제로서 포르투갈의 ‘판타스포르토 오포르토 국제영화제’, 스페인의 ‘시체스국제영화제’, 벨기에의 ‘브뤼셀 국제판타지, 스릴러, SF영화제’, 이탈리아의 ‘판타페스티벌’을 꼽는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1985년 출범한 도쿄영화제 뒤를 이어 일본의 ‘유바리 국제어드벤쳐판타스틱영화제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함께 국제적 행사로 인정받고 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판타지영화제연합은 10회부터 유럽판타지영화제연합 특별상(2004년 8회에서는 유럽판타지영화제연합 아시아 영화상)을 통해 직접적으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유럽판타지영화제연합은 세계 4대 판타스틱 영화제를 포함한 9개의 정회원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포함한 2개의 준회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유럽 판타스틱 영화의 존재를 강화함은 물론 전 세계에 판타스틱 영화 홍보 및 그 영향력을 높이며, 각 영화제를 통해 상호 지속적인 협력을 도모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타문화권의 국제 영화제와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발하게 교류한다는 사실은 국제적 문화 소통의 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를 통해 전 세계 각지의 다양한 작품들을 국내 관객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나아가 한국 감독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화인들이 참여하여 자신의 예술혼이 담긴 작품을 인정받는 자리라는 점에서 대단히 가치 있는 일이다.

특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경우,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국제 영화제이기 때문에 매년 수상작을 선정하기 마련인데, 세계 각지에서 출품작이 도착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영화제 역사를 살펴볼 때, 시상 프로그램은 1회에 ‘부천초이스’란 이름하에 소규모로 출발하였으나, 4회부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대표할 만한 영화들을 선정, 시상 폭을 확대했다(2007년 11회 장편 부문 작품상, 감독상, 남우·여우 주연상, 푸르지오 관객상, 심사위원 특별상, 유럽판타지영화제연합 특별상, 특별언급, 단편 부문 대상, 심사위원상, 관객상 등 총 장편 8개, 단편 3개 부분에서 시상함).

수상작의 작품성이나 참가 심사위원들의 명성 등은 초청 게스트와 참여 관객의 수 등과 더불어 영화제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데, 영화제가 발굴한 작품과 감독들이 영화제 이외의 타영화제에서 수상을 하거나 공식 개봉하여 대중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을 때, 영화제의 선구안을 입증하기도 한다. 좋은 영화제란 대중에게 좋은 작품을 소개하는 중개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영화제가 아닐까? 좋은 작품을 알아볼 수 있는 혜안을 지닌 프로그래머를 보유한 좋은 영화제는 결국 축제에 참여하는 관람객의 예술적 경험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가령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발굴한 화제작 중에서 5회 폐막작이었던 「소름」은 제22회 판타스포르토 오포르토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장진영] 등 3개 부문을 수상하였고, 같은 해 소개된 「나비」는 제54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김호정]과 젊은 비평가상을 수상하였다. 7회 장편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 관객상을 수상한 「지구를 지켜라」는 25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감독상과 22회 브뤼셀 국제판타지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이외에도 많은 화제작들이 있겠으나 특히 흥미로운 것은 2008년 전반기 불황이라는 한국 영화 시장에 단비를 내려준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이 2007년 1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Sweat」로 단편 심사위원상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선구안이 돋보이는 사례이다.

2.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프로그램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매년 수상 후보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들을 장편과 단편을 총망라하여 선정하여 상영하는 부천초이스를 들 수 있지만 이외에도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금지 구역, 패밀리판타, 애니판타, 특별전, 회고전 등 다양한 섹션이 준비된다.

특히 실무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영화계를 보는 독특한 시각이 반영된 기획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특별전 상영은 영화제 출범부터 감독별, 국가별 작품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1회부터 5회까지는 각 상영 주제에 따른 제목으로 분류되곤 했으나, 6회와 7회는 특별 프로그램이란 명칭 하에, 8회부터는 특별전이란 이름으로 매년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령, 5회 ‘호금전 회고전’에서는 중국 무협 영화 감독 호금전의 작품들 중 「용문객잔」(1968), 「협녀」(1971), 「충렬도」(1975), 「산중전기」(1979), 「천하제일」(1982) 등을 통해 2000년대 「와호장룡」의 전 세계적 성공에 힘입어 판타지적 표현과 소재가 가미되며 부흥기를 맞은 무협 영화의 힘을 조망해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6회에는 일본 영화계의 괴물 감독 미이케 다카시의 작품 세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였고, 10회에는 「자크 타티의 모던 코미디 특별전」, 「라이브 음악으로 부활하는 프리츠 랑 특별전」, 「이탈리아 호러영화 특별전」, 11회에는 「프랑스 SF특별전」 등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특별전’은 국내 관객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우수 작품들을 감독이나 국가별 선정에 따라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입지를 굳혔다.

‘금지 구역’이라는 프로그램은 특이한 발상이나 과격한 표현으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들 중 장르가 가진 영화적 즐거움과 관습에 저항하는 도전 정신이 만난 작품들을 선정하여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금지 구역’을 통해 관객과 만나는 영화들은 일반 극장 개봉을 위해서는 심의와 검열을 거치며 험한 길을 걸을 것이 예견되는 작품들이다.

그렇다고 해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논란 거리 혹은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금지 구역’을 기획한다고 볼 수는 없다. 마음 열린 관객들을 만나면 소재와 표현의 과감함으로 충격을 주더라도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깊이와 고민을 전달할 수 있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선정하기 때문이다.

3. 관람객들을 위한 차별적인 프로그램 기획

호러와 스릴러 장르에 심취하는 젊은 영화 마니아 관객층 이외에도, 영화제는 결국 시민 축제라는 점을 고려하여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는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10회까지 ‘패밀리 섹션’으로 명칭되던 것이 11회에는 ‘패밀리판타’로, 여기에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하는 ‘애니판타’ 섹션이 재정비되었다.

문화 예술 축제 성공의 관건은 양질의 콘텐츠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구성의 우수성에 달려 있지만, 더불어 시민들의 참여와 관람객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이벤트 성격의 행사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영화 상영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 이외에도 축제를 즐기러 온 관람객을 위한 행사도 마련해 두었다.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환상교실’, ‘메가토크’, ‘피판데이트’처럼 영화 마니아들이나 영화계 전문가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시네락나이트’, ‘한여름밤의 음악회’, ‘야외 상영/이벤트’, ‘전시회’, ‘문화 단체 행사’ 등 시민 대상의 행사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차별화시키는 값진 프로그램으로서 1회부터 「킹덤」의 심야 상영으로 국내에 공포 영화 심야 상영의 전례를 만들어낸 심야 상영 프로그램, 3회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씨네락나이트, 자원 봉사자들이 주축이 된 ‘황당무개프로젝트’ 등이 돋보인다.

특히 ‘시네락나이트’는 영화와 음악 예술의 내용적인 결합을 시도하여, 주류 상업 문화와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음악성과 예술성을 지키면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들의 공연을 중심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밴드의 공연 전에 영화를 상영하고, 콘서트로 이어지면서 영화 감상을 통해 충만해진 감수성을 그대로 간직한 채 락의 열기를 느껴보는 행사이다. 이 부대 행사는 주류 상업 영화만이 아닌 비주류 장르 영화를 지지하고 그 기본 철학을 높이 사려는 영화제 정신과도 잘 맞아 떨어져 우수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2006년 2월, 부천시는 1인 미디어의 대표 주자 싸이월드와 ‘부천시-싸이월드 인터넷 홍보 제휴 협약 조인식’을 맺는 성과를 얻는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과 부천국제만화축제와 더불어 그 수혜를 누리게 되었다. 이에 11회부터는 싸이월드와 함께 하는 ‘씨네락나이트’라 부르는 싸이월드 디지털뮤직어워즈를 특집 사전 행사로 마련한다.

이렇게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의 활성화는 관람객의 호응과 함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대한 대중적인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참여 관객을 확대하고 영화제의 분위기를 고양시키며, 나아가 잠재 관객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로 초대하고, 기존 관객에게 새로운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참고문헌]

    [지식연계]

    [수정이력]

    수정일 제목 내용
    2017.03.20 프로젝트 명칭 수정 3. 관람객들을 위한 차별적인 프로그램 기획
    3회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씨네락나이트, 자원 봉사자들이 주축이 된 ‘황당무계프로젝트’ 등이 돋보인다. -> 3회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씨네락나이트, 자원 봉사자들이 주축이 된 ‘황당무개프로젝트’ 등이 돋보인다.
    2010.12.15 아시아 최고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1) <소표제>[성공적 데뷔, 힘겨운 몸살 그리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다]</소표제>
    <문단>1. 성패를 좌우하는 행사 시기</문단>
    <문단>일반적으로 판타스틱 영화제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공포 영화와 SF 영화가 주를 이룬다. 판타스틱의 반대 지점에 있는 장르 영화를 들라면 아마도 사실주의 영화가 적합할 것이다. 협의의 관점에서 볼 때에는 다큐멘터리가 제격이겠으나, 좀 더 광의에서 보자면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사실적인 기법으로 보여주는 영화들일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판타스틱’의 가장 적절한 한국어 번역은 ‘상상적’ 혹은 ‘환상적’이 아닐까? 장르 영화에서 호러물과 SF물은 초현실적인 혹은 비현실적인 소재와 기법을 사용하여 창작하는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문단>
    <문단>호러 영화의 성수기는 우리나라에서는 당연 여름. 무더위를 쫓아내는 소름 돋는 이야기, 이미지, 소리를 보고 듣는 그 맛은 겨울의 호러 영화와는 분명 다를 것이다. 1998년 <서명 검색='0' 검색어=''>「여고괴담」</서명>의 성공에 힘입어 활성화된 한국형 공포 영화 제작 시장에서 매년 여름 공포 영화 개봉은 관습처럼 보인다. 이 과정에는 200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일반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 <서명 검색='0' 검색어=''>「폰」</서명>이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 공포 영화 흥행 성적 중 최고를 기록한 것이 크게 작용하였다.</문단>
    <문단>이러한 맥락에서 판타스틱 장르 영화제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최의 적정 시기는 당연 여름. 여름철 공포 영화 개봉에 앞서 영화제를 통해 좋은 작품을 선별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페스티벌과 산업의 연계를 이끌어낼 수 있는 미덕이 작용할 수 있다.</문단>
    <문단>게다가 한여름은 직장의 피서 시기가 끼어 있을 뿐만 아니라, 자녀들 방학이 있는 시기라 가족나들이에도 부담이 없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지명 검색='1' 검색어='부천'>부천</지명> 시민들의 참여를 도모하는 지역 축제로서 성장할 수 있는 시기적 여건을 조성한다. 또한 대학생들의 자원 봉사 참여율도 증대시킬 수 있어 예산이 부족하여 다수의 전문 인력을 고용할 수 없는 국내 축제 운영 현실에서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는 날짜 선정이라 하겠다.</문단>
    <문단>1997년 8월 29일부터 9월 5일까지 8일간 열린 1회와 1998년 12월 18일부터 23일까지 6일간 열린 2회의 조정 기간을 거쳐 3회부터는 7월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주로 개최 시기를 확정하였다. 3회는 1999년 7월 16일부터 24일까지 9일간, 4회는 2000년 7월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5회는 2001년 7월 12일부터 20일까지 9일간에 걸쳐 열렸다.</문단>
    <문단>6회는 2002년 7월 11일부터 20일까지 10일간, 7회는 2003년 7월 10일부터 19일까지 10일간, 8회는 2004년 7월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 9회는 2005년 7월 14일부터 23일까지 10일간, 10회는 2006년 7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 11회는 2007년 7월 12일부터 21일까지 10일간, 12회는 2008년 7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열렸다.</문단>
    <문단>2. 출품작·참가국·관람객 면에서도 최고 수준</문단>
    <문단>문화 예술 축제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은 출품작의 편수와 참가국의 수량적 결산이라 할 수 있다. 열흘 동안 개최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행사를 위해 소개된 작품은 1회 27개 국 113편(장편 64편, 단편 49편), 2회 20개 국 69편(장편 39편, 단편 30편), 3회 29개 국 102편(장편 56편, 단편 46편), 4회 30개 국 141편(장편 88편, 단편 53편), 5회 35개 국 140편(장편 75편, 단편 65편), 6회 38개 국 172편(장편 72편, 단편 98편), 7회 35개 국 187편(장편 87편, 단편 100편), 8회 32개 국 261편(장편 83편, 단편 178편), 9회 32개 국 172편(장편 89편, 단편 83편), 10회 35개 국 251편(장편 150편, 단편 101편), 11회 33개 국 214편(장편 123편, 단편 91편)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문단>
    <문단>각 상영관을 찾아 영화를 보는 입장객 수 또한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으며, 해외 초청 게스트의 수도 1회 16개 국 60명에서 10회 21개 국 총 110명으로 늘어났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공식 상영관은 7개 소에 총 4,166석으로 <지명 검색='1' 검색어='부천시민회관'>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지명>·<지명 검색='1' 검색어='부천시청'>부천시청 대강당</지명>·<기관 검색='1' 검색어='복사골문화센터'>복사골 문화센터</기관>·<기관 검색='1' 검색어='부천시청'>부천시청</기관> 앞 잔디 광장·<지명 검색='1' 검색어='CGV부천'>CGV부천</지명>·<지명 검색='0' 검색어=''>MMC부천</지명>·<지명 검색='1' 검색어='프리머스 소풍'>프리머스 소풍</지명>·<지명 검색='0' 검색어=''>더잼존부천</지명>이고, 야외 상영장 1개 소를 포함 총 8개 관에서 페스티벌 기간 동안 영화를 상영하는 데, 행사 참가자들의 반응과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상영관들 사이의 거리가 너무 떨어져 있어 이동 시간 동안 축제 분위기가 상실되고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문단>
    <문단>셔틀 버스의 운영을 통해 최소한의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고는 하지만, 한 장소에 혹은 인근 장소들에서 행사와 상영을 집중하여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대관을 통한 극장 상영을 제외하고 <지명 검색='1' 검색어='부천시민회관'>부천시민회관</지명>·<기관 검색='1' 검색어='부천시청'>부천시청</기관>·<기관 검색='1' 검색어='복사골문화센터'>복사골 문화센터</기관> 등에서의 상영은 영화 전용 스크린과 관객석이 아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점들이 있다.</문단>
    <문단>이는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적 규모의 페스티벌이 겪는 난제로서 행사 시작 당시에는 소규모 관(官) 중심으로 출발하였다가 명성과 전통을 더하면서 규모가 확장되고 시민들의 참여도 늘어나면서 시에서 주최하는 공식 행사가 아닌 민(民) 중심의 축제의 장으로 인식되면서 등장하는 문제점이다.</문단>
    <문단>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1997년 이후 성장을 거듭하면서 흔히 축제의 태동기라는 초반 10년을 거치며,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국내 2대 영화제로 부상하였고, 세계적으로는 <기관 검색='0' 검색어=''>유럽판타지영화제연합(European Fantasy Film Festivals Federation)</기관>의 준회원이 되면서 <지명 검색='1' 검색어='아시아'>아시아</지명>에서는 명실 공히 최고의 판타스틱 영화제가 되었다.</문단>
    <문단>3. 높아진 위상</문단>
    <문단>이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지명 검색='1' 검색어='부천시'>부천시</지명>의 행사가 아니라 <지명 검색='1' 검색어='한국'>한국</지명> 사람들, 나아가 세계 판타스틱 영화팬들의 축제가 된 것이다. 따라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앞으로의 10년을 더 큰 꿈을 안고 성장하려는 포부가 있다면 고유의 상징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만약 예산 때문에 독자적 공간을 마련할 여력이 없다면, <지명 검색='1' 검색어='부천시'>부천시</지명>에서 개최하는 다른 문화 콘텐츠 행사, 가령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부천국제만화축제 등과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문단>
    <문단>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사실 2004년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던 <인명 검색='0' 검색어=''>홍건표</인명> 부천시장이 <인명 검색='0' 검색어=''>김홍준</인명> 집행위원장(2007년 이후 <인명 검색='0' 검색어=''>한상준</인명> 집행위원장)을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해촉하기로 결정하면서, 실무자들뿐 아니라 <기관 검색='0' 검색어=''>영화인협회</기관>·<기관 검색='0' 검색어=''>한국독립영화협회</기관>·<기관 검색='0' 검색어=''>한국영화제작가협회</기관> 등 영화인들의 반발을 일으키면서 정상화란 명목 하에 오랜 진통을 겪기도 하였다.</문단>
    <문단>이러한 상황은 문화 예술 축제를 영화 종사자들의 축제, 시민들의 축제,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축제로 생각하지 않고, 성과 위주의 지방자치단체 행사로 간주하기 때문에 발생하였다고 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11회부터는 예술 감독과 같은 역할을 하는 집행위원장직을 전 프로그래머 <인명 검색='0' 검색어=''>한상준</인명>이 맡으면서,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고 실무자들을 독려하는데 안정적인 구도를 마련했다. <인명 검색='0' 검색어=''>한상준</인명> 집행위원장은 2008년 ‘판타스포르토 오포르토 국제영화제’ 본선 심사위원으로 초청되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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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단>1. 성패를 좌우하는 행사 시기</문단>
    <문단>일반적으로 판타스틱 영화제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공포 영화와 SF 영화가 주를 이룬다. 판타스틱의 반대 지점에 있는 장르 영화를 들라면 아마도 사실주의 영화가 적합할 것이다. 협의의 관점에서 볼 때에는 다큐멘터리가 제격이겠으나, 좀 더 광의에서 보자면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사실적인 기법으로 보여주는 영화들일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판타스틱’의 가장 적절한 한국어 번역은 ‘상상적’ 혹은 ‘환상적’이 아닐까? 장르 영화에서 호러물과 SF물은 초현실적인 혹은 비현실적인 소재와 기법을 사용하여 창작하는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문단>
    <문단>호러 영화의 성수기는 우리나라에서는 당연 여름. 무더위를 쫓아내는 소름 돋는 이야기, 이미지, 소리를 보고 듣는 그 맛은 겨울의 호러 영화와는 분명 다를 것이다. 1998년 <서명 검색='0' 검색어=''>「여고괴담」</서명>의 성공에 힘입어 활성화된 한국형 공포 영화 제작 시장에서 매년 여름 공포 영화 개봉은 관습처럼 보인다. 이 과정에는 200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일반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 <서명 검색='0' 검색어=''>「폰」</서명>이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 공포 영화 흥행 성적 중 최고를 기록한 것이 크게 작용하였다.</문단>
    <문단>이러한 맥락에서 판타스틱 장르 영화제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최의 적정 시기는 당연 여름. 여름철 공포 영화 개봉에 앞서 영화제를 통해 좋은 작품을 선별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페스티벌과 산업의 연계를 이끌어낼 수 있는 미덕이 작용할 수 있다.</문단>
    <문단>게다가 한여름은 직장의 피서 시기가 끼어 있을 뿐만 아니라, 자녀들 방학이 있는 시기라 가족나들이에도 부담이 없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지명 검색='1' 검색어='부천'>부천</지명> 시민들의 참여를 도모하는 지역 축제로서 성장할 수 있는 시기적 여건을 조성한다. 또한 대학생들의 자원 봉사 참여율도 증대시킬 수 있어 예산이 부족하여 다수의 전문 인력을 고용할 수 없는 국내 축제 운영 현실에서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는 날짜 선정이라 하겠다.</문단>
    <문단>1997년 8월 29일부터 9월 5일까지 8일간 열린 1회와 1998년 12월 18일부터 23일까지 6일간 열린 2회의 조정 기간을 거쳐 3회부터는 7월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주로 개최 시기를 확정하였다. 3회는 1999년 7월 16일부터 24일까지 9일간, 4회는 2000년 7월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5회는 2001년 7월 12일부터 20일까지 9일간에 걸쳐 열렸다.</문단>
    <문단>6회는 2002년 7월 11일부터 20일까지 10일간, 7회는 2003년 7월 10일부터 19일까지 10일간, 8회는 2004년 7월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 9회는 2005년 7월 14일부터 23일까지 10일간, 10회는 2006년 7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 11회는 2007년 7월 12일부터 21일까지 10일간, 12회는 2008년 7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열렸다. 제 13회는 2009년 7월 16일부터 26일까지 10일간, 14회는 2010년 7월 15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 개최되었다.</문단>
    <문단>2. 출품작·참가국·관람객 면에서도 최고 수준</문단>
    <문단>문화 예술 축제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은 출품작의 편수와 참가국의 수량적 결산이라 할 수 있다. 열흘 동안 개최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행사를 위해 소개된 작품은 1회 27개 국 113편(장편 64편, 단편 49편), 2회 20개 국 69편(장편 39편, 단편 30편), 3회 29개 국 102편(장편 56편, 단편 46편), 4회 30개 국 141편(장편 88편, 단편 53편), 5회 35개 국 140편(장편 75편, 단편 65편), 6회 38개 국 172편(장편 72편, 단편 98편), 7회 35개 국 187편(장편 87편, 단편 100편), 8회 32개 국 261편(장편 83편, 단편 178편), 9회 32개 국 172편(장편 89편, 단편 83편), 10회 35개 국 251편(장편 150편, 단편 101편), 11회 33개 국 214편(장편 123편, 단편 91편)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문단>
    <문단>각 상영관을 찾아 영화를 보는 입장객 수 또한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으며, 해외 초청 게스트의 수도 1회 16개 국 60명에서 10회 21개 국 총 110명으로 늘어났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공식 상영관은 7개 소에 총 4,166석으로 <지명 검색='1' 검색어='부천시민회관'>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지명>·<지명 검색='1' 검색어='부천시청'>부천시청 대강당</지명>·<기관 검색='1' 검색어='복사골문화센터'>복사골 문화센터</기관>·<기관 검색='1' 검색어='부천시청'>부천시청</기관> 앞 잔디 광장·<지명 검색='1' 검색어='CGV부천'>CGV부천</지명>·<지명 검색='0' 검색어=''>MMC부천</지명>·<지명 검색='1' 검색어='프리머스 소풍'>프리머스 소풍</지명>·<지명 검색='0' 검색어=''>더잼존부천</지명>이고, 야외 상영장 1개 소를 포함 총 8개 관에서 페스티벌 기간 동안 영화를 상영하는 데, 행사 참가자들의 반응과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상영관들 사이의 거리가 너무 떨어져 있어 이동 시간 동안 축제 분위기가 상실되고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문단>
    <문단>셔틀 버스의 운영을 통해 최소한의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고는 하지만, 한 장소에 혹은 인근 장소들에서 행사와 상영을 집중하여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대관을 통한 극장 상영을 제외하고 <지명 검색='1' 검색어='부천시민회관'>부천시민회관</지명>·<기관 검색='1' 검색어='부천시청'>부천시청</기관>·<기관 검색='1' 검색어='복사골문화센터'>복사골 문화센터</기관> 등에서의 상영은 영화 전용 스크린과 관객석이 아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점들이 있다.</문단>
    <문단>이는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적 규모의 페스티벌이 겪는 난제로서 행사 시작 당시에는 소규모 관(官) 중심으로 출발하였다가 명성과 전통을 더하면서 규모가 확장되고 시민들의 참여도 늘어나면서 시에서 주최하는 공식 행사가 아닌 민(民) 중심의 축제의 장으로 인식되면서 등장하는 문제점이다.</문단>
    <문단>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1997년 이후 성장을 거듭하면서 흔히 축제의 태동기라는 초반 10년을 거치며,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국내 2대 영화제로 부상하였고, 세계적으로는 <기관 검색='0' 검색어=''>유럽판타지영화제연합(European Fantasy Film Festivals Federation)</기관>의 준회원이 되면서 <지명 검색='1' 검색어='아시아'>아시아</지명>에서는 명실 공히 최고의 판타스틱 영화제가 되었다.</문단>
    <문단>3. 높아진 위상</문단>
    <문단>이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지명 검색='1' 검색어='부천시'>부천시</지명>의 행사가 아니라 <지명 검색='1' 검색어='한국'>한국</지명> 사람들, 나아가 세계 판타스틱 영화팬들의 축제가 된 것이다. 따라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앞으로의 10년을 더 큰 꿈을 안고 성장하려는 포부가 있다면 고유의 상징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만약 예산 때문에 독자적 공간을 마련할 여력이 없다면, <지명 검색='1' 검색어='부천시'>부천시</지명>에서 개최하는 다른 문화 콘텐츠 행사, 가령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부천국제만화축제 등과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문단>
    <문단>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사실 2004년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던 <인명 검색='0' 검색어=''>홍건표</인명> 부천시장이 <인명 검색='0' 검색어=''>김홍준</인명> 집행위원장(2007년 이후 <인명 검색='0' 검색어=''>한상준</인명> 집행위원장)을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해촉하기로 결정하면서, 실무자들뿐 아니라 <기관 검색='0' 검색어=''>영화인협회</기관>·<기관 검색='0' 검색어=''>한국독립영화협회</기관>·<기관 검색='0' 검색어=''>한국영화제작가협회</기관> 등 영화인들의 반발을 일으키면서 정상화란 명목 하에 오랜 진통을 겪기도 하였다.</문단>
    <문단>이러한 상황은 문화 예술 축제를 영화 종사자들의 축제, 시민들의 축제,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축제로 생각하지 않고, 성과 위주의 지방자치단체 행사로 간주하기 때문에 발생하였다고 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11회부터는 예술 감독과 같은 역할을 하는 집행위원장직을 전 프로그래머 <인명 검색='0' 검색어=''>한상준</인명>이 맡으면서,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고 실무자들을 독려하는데 안정적인 구도를 마련했다. <인명 검색='0' 검색어=''>한상준</인명> 집행위원장은 2008년 ‘판타스포르토 오포르토 국제영화제’ 본선 심사위원으로 초청되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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