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의 향연,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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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漫畵-饗宴-富川國際學生-
영어의미역 Puchon International Student Animation Festival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경기도 부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수진
[개설]
부천시는 1990년대 중반까지 특정한 도시 이미지 없이 수도권 지역의 인구 80만 정도의 지방 도시로서 인식되고 있었을 뿐이지만, 1990년대 후반 들어 문화 도시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국제만화축제,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을 개최하였다.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만화 도시로서의 부천의 브랜드를 애니메이션의 도시로 연결시키고자 하는 지역 축제이자 국제 축제로, 특히 학생 중심의 운영과 학생을 위한 공모전을 추구하여 페스티벌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 또 내용상으로도 만화와 통합하지 않고 애니메이션에만 집중함으로써 다른 페스티벌과 차별성을 두게 되었다. 전국의 학생들은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 참여함으로써 다양한 작품을 접하고 서로 교류하면서 취업과 창업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마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만화 도시’를 ‘애니메이션 도시’로 연결시키다]
1. 관련학과 신설로 인재 확보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시작된 1999년 당시에는 국내에서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막 태동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2000년대 말에는 애니메이션 산업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한 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각 지방자치단체의 지대한 관심을 받는 산업으로 성장하였으나, 10여 년 전만 해도 한국은 일본이나 미국의 애니메이션 제작을 돕는 정도였다. 창작물은 없고 하청 작업만 할 수 있다는 오명을 쓸 정도로 당시 국내 애니메이션 작업 환경은 열악하였다.

1990년대 중반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함께 문화 예술 분야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애니메이션 분야 역시 혜택을 봤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실례로 국내 대학의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의 개설을 들 수 있다. 2000년대 후반, 영화만큼이나 만화나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도 국제적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인재들을 배출하고 있는 저력에는 대학 교육을 통한 전문 교육의 학습과 수련 과정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된다.

1996년 세종대학교 영상만화학과, 상명대학교 만화예술학과, 청강문화산업대학 애니메이션과, 순천대학교 만화예술학과가, 1997년에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만화과가 신설되었고, 이후 전국 50여 개 대학에서 애니메이션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 1998에는 만화·애니메이션 관련 학과 교수들이 힘을 합쳐 만든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가 창립되어 창작 기술뿐만 아니라 학문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연구하는 작업이 체계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2. 애니메이션의 도시로 성장

1990년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우수 작품을 선정하여 대중들에게 알리고 신진 작가를 발굴할 수 있는 각종 페스티벌이 개최되기 시작하는 데, 1995년 시작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1997년 동아LG국제만화페스티벌(DIFECA)와 춘천국제애니타운페스티벌, 서울애니메이션엑스포 등이 애니메이션 창작자·대중·언론·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으로 가장 역사가 길고 권위 있는 대표적 페스티벌로 손꼽히는 프랑스의 안시(Annecy)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2002년 이성강 감독이 「마리 이야기」로 대상을 수상한 배경에는 국내 상황의 변화와 이에 따른 애니메이션 산업의 성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부천시에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로 기획한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서울시의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춘천국제애니타운페스티벌에 비해 2~3년 정도 늦게 출발하기는 하였으나, 그 차별성에서는 그 어떤 페스티벌보다 독자적이라고 평가된다. 우선 부천시가 추구하는 만화 산업 클러스트 육성이라는 방향 아래,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후원이라는 측면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의 그 어떤 지방단체도 생각하지 못했던 ‘만화 영상 콘텐츠 진흥’이라는 참신한 생각은 몇 년간의 실질적 노력과 함께 결국 ‘선점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2000년대 후반 한국에서 ‘만화 도시’라면 단연 부천을 떠올리게 된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경기도로부터 만화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이 가장 앞서는 도시로 인정받아 각종 지원을 받는 데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만화와 애니메이션 행사를 독립적으로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개최하면서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사실 서울의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행사는 예산 규모에 있어 부천의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나 부천국제만화축제보다 더 크고 행사 규모도 화려하지만 국제적으로 만화와 애니메이션 산업계에서는 엄연히 다른 두 장르를 병합하여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시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의 사례를 보더라도 만화와 애니메이션 행사를 구별하여 진행하고 있다.

[학생의, 학생을 위한, 학생에 의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1.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핵심어, ‘학생’·‘애니메이션’

21세기 미래 영상 정보 문화를 선도할 대학인과 청소년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국제 행사, 창작 애니메이션 진흥을 통한 21세기 애니메이션 산업의 발전 기반 조성, 세계 유일의 학생 전문 애니메이션 축제 등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정체성은 ‘학생’, ‘애니메이션’ 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물론 다른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행사 프로그램 내에서도 신진 작가 발굴을 목적으로 한 학생 작품 공모전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만큼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는 국내에서도 국외에서도 거의 유일하다고 하겠다.

바로 이 차별화 전략이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근본적인 힘이 된 것이다. 이러한 차별화 전략은 조직위원회 구성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1999년 제1회부터 2007년 9회까지 조직위원장,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 페스티벌의 방향을 제시하고 실무를 지도하는 책임을 모두 애니메이션학과 교수들이 맡음으로써 학생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전문가들이 행사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는 점은 대학 현실의 효과적 반영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는 운영이라 하겠다.

2. 학생 중심의 경쟁 공모전

프로그램 구성 역시 학생 중심으로 짜였다고 평가된다. 애니메이션 영화제 프로그램은 ‘Recommendation’, ‘Trend’, ‘Notice’, ‘Vision’, ‘Memorial’ 등 크게 5가지 섹션으로 구분되는데, 국제 학생 경쟁 공모전을 표방하는 ‘Recommendation 학생창작의 힘’이 단연 돋보인다.

‘Recommendation’은 1년간 새로 창작된 학생 작품들을 접수하여 예선을 거친 후, 행사 기간 중 대중에게 공개하는 일반 상영을 실시하고, 동시에 한국·아시아·유럽·영미권에서 각 한 명씩 선정된 심사위원단이 본선 심사를 거쳐 폐막식 행사 때 시상식을 거행하고, 수상작들을 폐막작으로 재상영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공모전은 1년 내의 새 작품으로 대상을 엄격히 제한하여 신진 작가 등용문으로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해를 거듭하면서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공신력이 높아져 조직위원회 홍보자료에 따르면, 2007년에는 경쟁 부문에 전 세계 31개국에서 909편이 공모했다고 밝히고 있다.

예선 심사를 거쳐 본선에 오른 30분 미만의 단편 작품들은 본상과 특별상으로 구분되는데, 본상은 최고 점수를 받은 작품에게 주어지는 대상(상금 3백만 원)과 2등상 5개 부문(2007년까지는 프로그램 섹션 이름을 딴 5개 부문이 진행되었는데, 각 시상 분야의 우위는 가리지 않는 공동 2등상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음), 2006년부터 신설되어 2분 미만의 작품을 대상으로 주는 스팟애니메이션상(Spot Animation Prize)이 있다.

특별상은 행사를 후원하는 개인 혹은 단체 이름을 내세운 상이다. 특히 2001년부터 만들어진 ‘유광선상’은 2001년 3월 37세의 젊은 나이로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애니메이터 유광선을 기념하여 만든 수상 부문이다. 고 유광선의 부모가 아들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국내 애니메이터 지망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경로로서 이 행사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매년 협력 업체에 따라 경기디지털컨텐츠진흥원장상, 농협중앙회 부천시지부장상, 부천대학장상’, 유한대학장상, 공주영상대학장상 등이 있고, 2006년 2월 부천시가 맺은 싸이월드와 인터넷 홍보 제휴 협약에 따른 싸이월드상이 있다. 특별상을 수상한 작품들은 ‘Recommendation’ 부문에 선정된 작품 중에서 본상작들에 비해서는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낮지만 작품성이 우수한 단편에게 주어진다.

3. 다양한 국제 작품 관람 기회 제공

경쟁 분야인 ‘Recommendation’을 제외한 나머지 4가지 섹션은 비경쟁 분야로, 세계 애니메이션 교육 기관의 학생 작품과 세계 독립 단편 애니메이션의 최신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Trend’, 개봉 예정인 국제적 작품 시사회 ‘Notice’, 국내·외 애니메이션의 가능성과 미래를 점쳐 볼 수 있는 작품 상영 ‘Vision’, 원로 작가 작품 초청전인 ‘Memorial’으로 구성된다.

‘Trend’ 분야는 세계의 교육·애니레볼루션·ICAF·이마직샹(Les e-magiciens)으로 세분화되는데, 세계의 교육 섹션에서는 미국·유럽·일본 등지의 교육 기관의 학생 작품을 소개하고, 애니레볼루션을 통해서는 국내를 비롯 다양한 해외 단편 작품들을 소개한다. ICAF(Inter College Animation Festival)는 일본 학생 애니메이션 작품 공모전으로서,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과의 상호 협력 교류 관계를 맺고 매년 수상작들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이마직샹 역시 상호 협력 교류 관계에 있는 페스티벌로서 프랑스 발렌시엔느(Valenciennes)에서 매년 1월에 개최되는 학생과 젊은 창작자들 대상 디지털 영화 및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다.

‘Notice'는 국내 관객이 쉽게 접할 수 없는 해외 장편 작품과 세계 유수 페스티벌에서 주목받은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으로서 장편 초청, 상상이의 가족 나들이, 뜨겁거나 찬 것에 대하여, Annecy Crystal, SIGGRAPH로 세분화된다. Annecy Crystal에서는 프랑스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수상작을 소개하고, 최근 컴퓨터 그래픽 기술 경향의 최대 경연장이라 하는 SIGGRAPH에 소개된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 섹션이 준비되어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상호 협력 교류 관계를 맺은 페스티벌의 수상작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듯이 협력 관계 페스티벌 ICAF, 이마직샹에서도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수상작들을 소개한다는 사실이다.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기본 정신이 학생들을 발굴하여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에 일조하는 데 있다면, 이러한 취지를 적극적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다른 문화권의 페스티벌에서 수상작을 소개하는 작업은 모범적 사례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동시에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역대 대상 수상작들이 9회를 개최하는 동안 2001년과 2003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 감독(2002년 영국에서 작업하는 한국 감독 김현주 수상, 2004년 호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감독 박세종 수상 포함)에게 수여되었다는 것은 국제적 규모의 경쟁 공모전임을 표방하는 행사에서 너무 국내 작품에 치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지속적인 세계 타 페스티벌과의 교류, 다른 지역 교육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전 세계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 내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하겠다. 물론 아직 9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고려하면 비약적인 성장이지만 말이다.

[신인과 노장, 한국과 세계, 비전문가와 전문가, 관객과 창작자 모두가 함께 하는 애니메이션 축제]
1. 실험적인 작품들의 전시장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학생들의 잔치를 정체성으로 삼기는 하였지만, 이외에 단편 작품, 독립 혹은 인디 애니메이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장편 초청작 소개 섹션에서 대중성이 높은 주류 장편 애니메이션을 소개하고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취지는 일반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실험적인 작품들을 소개하는 데 있다고 하겠다.

이러한 철학을 구체적으로 가시화하는 프로그램으로 2007년부터 새롭게 시작한 ‘학생, 인디 9인 상상 쿠데타 릴레이 워크숍’을 들 수 있다. 이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작가들의 감성과 감각, 열정을 대중에게 알리려는 의도로 기획된 행사이다.

2007년 9회를 맞이한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이를 자체적으로 기념하면서 9명의 작가들을 선정하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행사 이틀째인 토요일 낮 12시부터 밤 11시까지 연속해서 진행된 워크숍에는 애니메이션 감독 7명과 만화가 2명이 초청되었다. 작가들의 창작 과정에 대해 관심 있는 후배들에게 설명해주는 자리였던 행사인 만큼 사전 신청을 받아 무료로 진행되었고, 전회 매진이라는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동시에 복사골 문화센터 2층에 마련되어 있는 전시장 부스에 소규모 전시회도 열었다.

2. 선배원로들과의 교류의 장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분명 학생들을 중심으로 신선한 창작 작품을 주 콘텐츠로 삼는 페스티벌이지만, 산업 전선에 먼저 뛰어든 선배 작가들과 훌륭한 예술 세계를 추구한 노장 작가들의 모범적 선례를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Memorial' 이라는 섹션에서는 선배 감독들의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좋은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시간과 유명 감독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준비되어 있다. 이를 통해 다른 나라의 예술가들을 한국에 초청하는 문화 교류의 기회로 삼는다는 장점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역으로 한국 애니메이션의 미래를 책임지는 젊은 세대의 가능성을 느끼게 하는 미덕 또한 간과할 수 없다.

가령 2006년 방한한 인형 애니메이션의 대가 코회드만(Co Hoedeman)의 말을 빌리자면 “한국 애니메이션, 특히 컴퓨터 애니메이션의 발전이 놀랍다. 전문 학교도 많이 늘었고. 과거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이 다른 국가의 애니메이션 제작을 돕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직접 제작하는 상황으로 변했다. 한 국가에서 애니메이션 산업에 2만 명 이상 고용할 수 있다면 작은 규모가 아니다. 이번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많이 만났다.”고 언급했다.

창작 의욕이 왕성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법, 작가로서의 진정성 등을 높이 평가하는 비상업적 특성 때문에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독립 애니메이션 우수 작품 발굴 기회로도 명성이 높다. 그 특별한 사례로 2006년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뿐만 아니라 동아LG국제만화페스티벌 대상, 프랑스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졸업 작품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최현명 감독의 「비오는 날의 산책」을 들 수 있다.

당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학생이었던 최현명 감독 작품은 일반 상영관에서 개봉하기에 쉽지 않은 독립 애니메이션, 인디 작품이 개봉관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는 한국 현실에서 국내 관객이 「비오는 날의 산책」을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동일한 사례로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1인 제작 시스템을 이용한 독립 애니메이션을 창작하는 연상호 감독의 「지옥: 두 개의 삶」도 꼽을 수 있다. 각종 영화제에서 강렬한 충격과 인상을 선사하며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2006년 10월 DVD로 출시되었는데, 같은 해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1인 제작 애니메이션의 시대’란 테마로 신카이 마코토가 소속되어 있는 ‘코믹스웨이브’의 1인 제작 2D, 3D 애니메이션들과 함께 한국 대표로 나란히 상영되었다. 상영 후 제작자와 대화 시간을 통해 감독이 직접 소개하는 작품의 세계를 들어보는 마스터클래스 프로그램도 마련되었다.

3. 취업과 창업의 장

애니메이션 상영을 중심으로 하는 프로그램 운영 이외에도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학생들의 참여를 높이고, 전문가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부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복사골 문화센터 1층 무대에서 진행되는 각 대학 애니메이션 및 영상 관련 학과 학생들의 이벤트, 3층 전시 부스에 마련된 대학 부스, 국내 애니메이션 학과 교수를 비롯하여 타 문화권 교육 기관의 교수들까지 포함하여 개최되는 ‘국제 교수 초대전’을 비롯하여 각종 포럼, 공개 특강, 학술 행사, 어린이 만화 그리기 대회, 만화 카페 등은 애니메이션 관계자들과 일반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게다가 국내외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행사 기간 동안 면접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을 도우려는 프로그램으로 잡마켓 형식의 PSPP는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산학 협동 모색을 위한 실질적 노력으로 보인다. 더불어 우수한 작품의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도로 마련되는 학생, 인디 마켓 워크숍 섹션도 눈여겨 볼만하다. PSPP의 세 번째 영역은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의 진로를 상담해주는 진로 정보관인데 대학생뿐만 아니라 고등학생들까지 배려하는 세밀함이 돋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PSPP는 준비 단계라 평가하는 편이 바람직할 것이다. 조직위원회 측도 언급하듯이, 2008년 10회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야심찬 계획인 셈이다. 원활한 운영과 실질적 성과를 통해 실무자 및 작가들 그리고 학생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국제적 규모의 문화 예술 축제가 성공하려면 대내적으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겠으나 성장기에 있는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일단 성공적 출발을 하였다고 평가된다. 무엇보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국내적으로나 국외적으로 지명도를 조금씩 높여가고 있으니 말이다. 발전하는 앞으로의 10년을 위해서는 물론 보다 많은 예산을 확보하고 투자 업체, 협력 업체, 후원 업체를 늘려가면서 학생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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