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부천시 여월동에서 춘의동 당아래마을로 넘어가는 고개.

[명칭 유래]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1911]에는 하오정면 여월리 구룡항령(九龍項嶺)으로 표기되어 있다. 여월동에서 고비골로 넘어가는 고갯개마루에 성황당이 있는데 이곳을 기준으로 남쪽을 당아래, 북쪽을 당너머 또는 구룡목고개라 했다고 한다.

한편 원미산과 춘의산이 만나는 골짜기의 고갯길을 넘어가야 하는데 고갯길에 당집이 있어 당아래고개라 했다고도 한다, 한편으로는 여월동 방향 고갯길이 뱀같이 길고 구불구불하여 구룡목고개라 했는데 이를 구렁목고개의 변형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구렁은 구렁텅이에서 온 말로 구렁목고개는 수렁처럼 나무숲이 빽빽하게 차 있는 고개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견해가 제시되기도 하였다.

[자연환경]

춘의산과 원미산 사이에 김포국제공항으로 가는 약간 언덕진 도로가 있다. 여기서 북쪽으로 가면 원미산 줄기의 능선이 나타난다. 예전에는 이 언덕에 당나무로 섬김을 받던 노송나무가 있어 도당할아버지신이 모셔져 있었고, 해마다 3월과 10월에 도당제를 올린 도당(都堂)이 있었다. 이 도당을 경계로 춘의동 방면의 고개를 당아래고개, 북쪽인 성곡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구룡목고개라고 하였다.

구렁목고개가 소사역에서 조마루를 거쳐 당아래를 지나 멧마루까지 길이 뚫린 것은 일제강점기 한강수리조합이 생겨 바닷물이 빠진 뒤의 일이다. 그 전에는 여월로 가는 길과 도당으로 가는 절고개와 연결되어 있었다.

[현황]

구렁목고개는 원미산 장자봉과 춘의산 사이에 있던 고개였다. 1970년도에 제작된 지도만 보더라도 장자봉과 춘의산이 연결되어 있고, 당아래고개로 명명되어 있다.

2022년 현재 구렁목고개 부근에 여월동 양평목장이 있다. 이곳은 안골로 들어가는 길목이기도 하며, 화원(花園)들이 많이 있다. 구렁목고개의 중앙부를 춘의로가 동서로 지나고, 중앙로와 원미로가 남북으로 뻗어 있다. 지금은 당나무와 당재도 모두 헐리고, 춘의주공아파트가 들어섰으며 식당들이 주변에 난립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