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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마루 끝에 서서」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601967
영어의미역 Standing at the End of Menmaru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기도 부천시 원종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구자룡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작가 한도훈

[정의]

경기도 부천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도훈이 원종동의 옛 이름인 멧마루를 소재로 하여 지은 시.

[개설]

멧마루는 산등성이에 위치한 마을이란 뜻이다.

[구성]

23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부천 멧마루 끝

그 긴 고리를 따라가 보라.

거기 담장 사이로

도둑고양이 새끼들이 오돌오돌 떨고

예수 못 박힌 그 판목만큼이나

기구한 일상을 보듬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겨울을 녹이는지

얼마나 서로 몸 부벼대야

껑충하니 언 사글세 방벽을 덥힐 수 있는지

별빛은 세수대야 웅덩이에서 빛나고

북풍한설이라도 부는 날이면

허허로운 사내 하나

왜 그렇게 오래도록

담벽에 그림자로 붙박혀 있는지

부천 멧마루 가서

거기 땅 밑에 귀 기울여 보라.

어깨죽지 움츠리고 잠든 두더지 새끼들이

번갈아 잠꼬대를 하고

반평생 해소기침에 시달리는 한 노인네가

꽁치 몇 마리 사들고 귀가하는 길에

이런 똥강아지 같은 놈들아!

앙칼진 칼바람이

얼마나 모질게 아랫도리를 후려치는지

[의의와 평가]

변해 버린 고향 부천에 대해 한탄하는 시도, 전원풍의 과거 부천의 자연을 그리워하거나 회상하는 시도 아닌 멧마루 끝에 서서 현재의 부천을 담아내고 있는 시다. 부천 멧마루 끝 그 긴 고리를 따라가면 보이는 부천의 풍경들,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 지금 그대로의 부천 모습이다.

잘 살고 풍요로운 모습만 골라내지도 않았고 어두운 모습만을 그려 동정을 불러일으키지도 않았다. 그저 멧마루 끝에 서서 기구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겨울을 녹이는지, 그리고 주어진 삶을 불만스러워하지 않고 어떻게 서로 보듬고 달래며 살아가는지, 현재의 그 생생한 삶의 현장을 느껴 보라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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