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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602264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기도 부천시
집필자 한도훈

[정의]

경기도 부천 지역에서 주술적으로 재앙을 없애는 행위.

[개설]

집안에 물건이 새로 들어오거나 집을 고치거나 할 때 아무리 조심을 하고 길일을 택해 좋은 날을 가려 하지만 잘못된 변고가 생기곤 하였다. 동법잡기는 사람이 다치거나 심지어 죽기도 하는 사고가 나면 집안에 동티가 나면 귀신의 장난으로 그런다고 생각하여 다시는 동티가 나지 않도록 하였다. 동법잡기는 민족의 토속문화인 무속신앙으로 하거나 무녀의 굿, 경문을 읽는 주술적 행위를 통하여 변고를 바로 잡는 행위를 말했다.

[절차]

동티가 생기는 이유는 집수리를 하거나 땅을 파헤칠 때 땅속에 안주해 있던 지신(地神)을 건드려서 생기는 것이었다. 밖에서 새로 들어온 물건에 잡귀(雜鬼)가 달라붙어 있다가 해꼬지를 해서 생긴 것이었다. 상가집에 갔다가 그 집 잡귀잡신(雜鬼雜神)이 달라붙어 와서는 변고가 나게 만드는 것이었다.

먼저 집안에 동티가 있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안마당이나 화로에 불을 피웠다. 그 불에다 매운 고추를 골라서 태웠다. 매운 고추를 태우면 냄새가 나는데 냄새가 맵지를 않으면 동티가 났다고 판단했다. 이 동티를 잡으려면 타고 있는 매운 고추에 소금을 뿌렸다. 그러면 동티가 잡히고 냄새가 매워졌다. 냄새가 매워지면 동티가 잡혔다고 생각했다. 냄새가 매워야만 잡귀잡신이 못 견디고 다른 곳으로 달아나게 된다는 것이었다.

상가집에 다녀와서 동티가 났다면 변소 지붕을 역은 짚을 조금 빼어다가 대문 앞에 불을 붙이고는 마른명태에 칼을 물렸다. 그것을 들고 불이 타는 짚을 넘으며 ‘동티잡자! 동티잡자! 동티잡자!’라고 외치며 세 번을 넘었다.

동티를 잡기 위해서 굿을 하기도 했다. 굿을 하면서 무녀는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동티를 물리쳤다. 동티 당한 사람의 등에 발을 올려놓기도 했다. 무녀의 가랑이 사이로 동티당한 사람을 기어가게 하기도 했다. 동티 당한 사람의 얼굴에다 갑자기 물을 뿜어댔다. 그러면 사람의 몸 속에 들어가 있던 잡귀잡신이 놀라 모욕을 당했다고 여기고 걸음아 살려라 도망치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도 동티가 나가지 않으면 무녀가 쑥과 마른 고추를 태워 매운 연기를 피워 올렸다. 그릇에 물을 담아 쇠꼬챙이와 소금을 넣고 펄펄 끓여서 그 물을 집안 곳곳에 뿌리면 잡귀잡신이 도망을 쳤다. 소금물은 집안은 깨끗이 소독하는 의미도 있어 과학적이기도 했다. 무녀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신장기를 동티난 사람에게 둘러씌워 쫓아내기도 했다.

가벼운 찰과상 정도 입은 동티는 마을에 목살경을 읽는 사람을 초청해서 경을 읽었다. 경문을 읽으면 잡귀잡신이 못 견디고 사람의 몸 속에서 달아난다고 여겼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동법잡기는 매운 고추를 태우거나 소금물을 뿌리는 것은 위생적으로 집안을 소독하는 것이었다. 집안이 깨끗하지 못하면 병이 들거나 다치기 쉬운데 이런 것들을 예방하는 차원이기도 했다. 고추나 숯, 소금은 된장이나 고추장 등을 상하지 않게 하게 소독하고 살균하는 우리네 대표적인 것들이다. 소금물을 집안 곳곳에 뿌리면 당연히 잡균들은 죽을 것이고 사람들에게 병균이 옮아가지 않을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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