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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6A020102
지역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심곡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정지

경인철도 소사역에서 자유시장 방면으로 나오면 지금도 옛날풍의 청과물 상점들을 만날 수 있지요.”

부천은 수도 서울과 항도 인천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1899년 9월 경인철도가 개통되면서부터 상공업지역으로 발전할 지리적인 여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부천은 단지 복숭아 산지로만 유명할 뿐 농산물을 제외한 큰 규모의 유통활동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교통이 편리한 좋은 지리적 조건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여 도시의 성장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부천에 거주하는 다수 일반주민들은 서울과 인천으로 왕래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따라서 부천은 상품의 집산지인 서울과 인천에서 생활필수품을 구입하는 실정이었으며 시장거래가 적어지자 상가의 규모가 좀처럼 확대되지 못하였던 것이다. 노점상인 이순희 씨는 서울과 인천에 밀렸던 부천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깊은구지솔안말의 과수원에서 생산된 복숭아, 배, 포도 등의 과일이 경매시장에서 판매되면서부터라고 회고하였다.

“우리가 젊었을 적에 시장을 볼 때는요, 생선은 인천에서, 혼수물은 서울 광장시장에서 구입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이순희, 前 깡시장 노점상인, 73세)

경인철도 소사역에서 자유시장 방면으로 나오면 지금도 옛날풍의 청과물 상점들을 만날 수 있는데 바로 그곳이 십 여 년 전까지 복숭아 노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던 청과물 도매시장 거리이다.

특히 여름이면 부천 소사와 멀리 서울 오류동에서 생산된 복숭아가 한 자리에 모이면서 시장에는 온통 복숭아 향기가 진동했다. 당시 매일 새벽 청과물 경매가 벌어질 때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생산자들과 우마차 주인, 지게꾼 등 400~500여 명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고 한다. 강화, 김포는 물론 백령도, 연평도, 대청도 섬 주민들도 이곳을 찾아 과일을 사갔다고 하니 경기도 일대에서 얼마나 유명한 청과물 시장이었는지를 짐작할 만하다.

[정보제공]

  • •  이순희(前 깡시장 노점상인, 73세)
[참고문헌]
  • 부천시청:부천의 역사-지명유래(http://www.bucheo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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