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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6C020202
지역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상원

추억을 전시하는 구멍가게 박물관

흔히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라고 말한다. 생각하기에 따라 과장된 말일 수도 있지만 전 국토가 박물관이라고 비유될 만큼 많은 문화유산들이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문화유산을 가까이 접하기 위해서는 차를 타고 몇 시간을 달려야만 겨우 구경할 수 있는 형편이다. 또한 박물관에 박제화된 국보나 보물급 문화재를 보면서 우리 삶과의 괴리를 느끼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일상과 가까운 곳에서 과거의 경험들을 공유하고 추억을 되새김질 할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 할아버지 할머니의 고단한 삶이 녹아 있고 부모님의 어린 시절이 깃들어 있으며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동심을 자극할 수 있는 다락방 같은 박물관을 상상하게 된다. 마을 어귀에서 위치하여 구멍가게처럼 들락날락 할 수 있는 생활 속 박물관이 요구되는 것이다.

복사골 부천은 최근에 박물관의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부천종합운동장 주변으로 만화, 자연, 물, 활, 과학 등을 각각 주제로 한 전문박물관이 자리를 잡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전문박물관은 문화관광부와 부천시, 부천만화정보센터가 함께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한국만화박물관이다. 부천종합운동장 1층에 500평 규모로 마련된 한국만화박물관은 1950년대 희귀본부터 최신간에 이르기까지 1만 5,000여 점의 다양한 만화들이 집대성되어 있다. 그 곳엔 친숙한 만화 속 주인공을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가 구비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게 된다. 또한 만화의 기원과 역사를 알 수 있는 콘텐츠들과 갖가지 형상의 캐릭터를 볼 수 있어 나이 많은 어르신들도 즐겨 찾는 공간이다.

특히 이곳은 견학 온 유치원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아이들에게 그야말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이들의 모습을 만화로 표현하여 그 자리에서 컬러 프린트로 출력을 해주고, 옛날 만화 가게를 재현해 놓은 곳이나 오래된 만화들을 맘껏 볼 수 있도록 만든 열람실도 반드시 둘러보게 되는 곳이다. 만화보기에 정신없는 아이들이라도 한 박자 쉬어가는 곳이 있으니 여러 갈래 길 사이에 세워진 둘리, 영심이, 미스터 블랙 등 귀여운 캐릭터 모형을 전시한 전시장이다. 아이들 키에 맞춰 제작했기 때문에 다가가서 만져보기도 하고 안아볼 수도 있다.

또한 부천수석박물관에서는 남한강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탐석된 각양각색의 수석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서구 유럽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미학적·문화적 관점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다. 정철환 씨[부천수석박물관 관장]가 평생 동안 모아 기증한 천여 점의 수석, 석보 및 수석관련자료 등을 바탕으로 개관한 이곳은, 자연의 조화로 이루어진 자연석에서 배어나오는 자연미, 추상미 등과 같은 다양한 미적 가치를 제공해 주기에 모자람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유럽자기박물관은 18세기부터 근래까지의 유리 예술품과 자기 명품을 한자리에 모은 곳이다. 특히 나폴레옹 장군이 사용했던 샴페인잔 등 유럽자기 명품 877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의 전시품은 영국, 프랑스, 독일, 덴마크 등 유럽의 자기와 유리 예술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독일의 마이센, 프랑스의 셰브르, 영국의 로열 우스터와 로열 덜톤, 덴마크의 로열 코펜하겐, 헝가리의 헤렌드를 비롯한 이탈리아, 체코, 폴란드, 한국, 일본 등의 명품자기들도 감상할 수 있다.

부천교육박물관은 교육 관련 자료 5천여 점이 전시되어 있는 특화된 박물관이다. 이곳은 작동 토박이인 서지학자이자 시인인 민경남 씨가 평생 수집한 교육 관련 자료들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어 우리나라 교육의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교육박물관을 관람하는 동안 우리 교육이 어떻게 흘러왔고 어떻게 흘러가야할지, 과거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청사진까지 그려볼 수 있다.

활박물관은 청소년들에게 부천 전통문화의 전수와 이해를 위해서 전통 활 관련 유물의 전시와 수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천은 무형문화재인 궁시장(弓矢匠) 고(故) 김장환 옹과 그 뒤를 이어 김박영[소사구 송내2동] 선생이 만드는 ‘부천활’이 전국대회에서도 즐겨 사용되는 등 활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활과 화살을 제작하는 기능을 가진 사람을 궁시장이라고 하여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현재 궁장(弓匠) 보유자로 김박영 씨가 지정되어 있고 시장(矢匠)으로는 유영기, 박호준, 김종국, 유세현 씨가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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