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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6D010103
지역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웅규

전원농가에서 공업단지로의 변신

도시화 과정에서 송내동을 가로지르는 하천의 유역과 습지는 메워져서 농지나 택지로 변했고 오염도 많이 심화되었다. 다양하게 서식하던 야생동물들도 자취를 감쳤다. 그러나 송내동은 개발의 바람이 불기 전까지 아늑하고 조용한 부락이었다.

송내동 자랑이요? 그냥 평화로운 동네라고 할까요. 도시화가 시작되기 전까지 주변 냇가에서 물고기 잡으러 다니고 그러던 지역이에요. 그냥 평범하면서도 평화로운 마을이었죠.”(신동명, 지역 토박이, 1954년생)

이제 송내동은 각종 공장과 기업, 학교가 넘쳐 나는 새로운 이미지의 마을로 변모하였다. 공동체 생활을 이어오던 마을 주민들은 새 변화의 바람을 타고 새로운 터전을 찾아서 떠났다. 하지만 버리고 떠나는 자가 있는가 하면 그것을 다시 삶의 공간으로 되살려 놓는 사람들이 있고, 문명의 이기를 누리며 편안하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문명에 소외된 채 주어진 그대로 적응 해가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곳 토박이들은 해 뜨면 일어나서 밥 짓고 나가고, 해가 지면 흙방에 호롱불 밝혀놓고 옛 이야기 도란도란 나누던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 이곳을 떠난 주민들 가운데는 도시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떠난 사람도 있었지만 등 떠밀리듯이 쫓겨나간 사람들이 더 많았다. 정작 마을 개발로 득을 본 사람들은 투기자와 외지인들 뿐이었던 것이다. 원주민이 제 땅에 재정착할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미비한 수준이었다.

“고향 분들은 외지로 나간 분들도 있고 돌아가신 분들도 많고 해서 그 수가 별로 없어요. 지금 동네는 거의 다 외지에서 오신 분들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부천이라는 데가 지금 거의 100만이 다 되가는데 한 80~90%가 외지 분들이지 여기에서 태어난 분들은 제가 알기로는 2% 정도라고 알고 있으니까.”(신동명, 지역 토박이, 1954년생)

그토록 작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은 이제 지역의 경제와 교육 기능을 담당하는 중요 도시로 탈바꿈했다. 이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였다. 하지만 마을이 옛 모습을 완전히 잃은 채로 발전하는 것은 이 지역에 오래 살아온 분들의 입장에서는 달갑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새롭게 도약하는 도시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마을 사람들도 있다. 비록 언젠가는 옛 모습을 찾기 어려운 도심으로 변하겠지만 마을 한 켠에 아름답고 인심 좋았던 흔적 한 자락쯤은 남겨 두어도 좋지 않을까?

[정보제공]

  • •  신동명(지역 토박이, 1954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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