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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과 공감대를 형성한 공단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6D030302
지역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웅규

“당시 한 공장은 고맙게도 노인정을 짓는 데 후원해 주기도 했다고. 그 기금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지”

송내동이 급격한 도시변화를 이룬 1960~70년대. 오랫동안 공동체적인 삶을 살았던 마을의 생활모습도 예전에 비해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다. 그 속에는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하는 등의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예컨대 마을 중심의 공동체적 삶이 무너진 것이다. 점점 인간미가 사라지는 모습에 송내동 원로분들은 많은 안타까움을 나타내신다. 처음에 공장지대가 들어올 때보다 더 각박해졌다는 것이 이분들의 공통적인 얘기였다.

“나는 왜정시대 자라다가 해방이 됐는데 전부 먹고 살기 바쁘다 보니까 뿔뿔이 헤어지고 그러다보니 또 이기심들이 생겨가지고 내 것만 챙기고 옆에 있는 사람들 돌봐주지 않고 했어요. 이렇게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도 그래. 옆에서 누가 쓰러져도 몰라. 동네사람들이 아프거나 죽으면 옛날엔 동네 사람들이 다 거들었다고. 그런데 지금은 그런가보다 하면서 문상이나 가고 그러지 그전처럼 가서 적극적으로 일을 봐서 해준다거나 그런 것이 없어졌지. 전에 사람이 죽으면 그 집안사람이 와서 염을 했다고. 내가 우리 집안에서 전문가야. 그래서 먼 친척들도 해드리고 친구 부모님들도 해드리고 그랬지.”(박병설, 지역 원로, 1929년생)

그러나 초기에 송내동에 들어온 중소기업이나 공장들의 경우 마을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마을 사람들과 공존을 생각하며 직간접적으로 많은 혜택을 베풀기도 했다.

“한 20년 전만 하더라도 공장들이 많이 들어왔어요. 그 땐 공장에서 동네사람들을 위해서 자발적으로 도움도 주고 그랬는데 요새는 각박해서 그런가, 옆에 사람은 쳐다보지도 않아. 당시 한 공장에서는 고맙게도 노인정을 짓는 데 후원해 주기도 했다고. 그 기금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지.”(박병설, 지역 원로, 1929년생)

그것은 마을 주민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울림이었다. 다수의 기업과 공장이 들어서면서 마을과 주변 환경이 파괴되었지만 주변공장들은 폐수 등 오염물질이 유입될까봐 오염원 유입 방지시설을 설치하기도 하고 개발 중에 훼손된 담장들을 고쳐주기도 했다. 또 마을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물들을 설치해 주기도 했다고 한다.

마을에 들어온 기업들이 공장의 이익만 추구했을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마을 주민과 더불어 살 수 있는 기회와 방법을 마련하고자 했다는 사실은 현재에도 매우 의미 있는 것으로 다가온다. 한때 천혜의 자연마을이었던 송내동이 옛 모습을 간직하면서도 다양한 수준의 경제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변의 상권, 산업시설과의 상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정보제공]

  • •  박병설(지역 원로, 1929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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