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에 있는 고개.

[개설]

산문고개는 사문이라고도 한다.

[명칭 유래]

최현수의 『부천사연구』1[1992]에는 ‘사문이’라 표기하고 “현재의 덕산국민학교가 있는 위치를 말하며, 어느 시대부터인 것은 알 수 없으나, ‘문이 4개 있다’하여 사문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고 하였다. 한도훈의 『부천의 땅이름 이야기』[2001]에는 “산문고개는 오정 큰말이나 누른말에서 거칠개로 통하는 고개였다. [중략] 국방도로가 뚫리면서는 이 고개를 넘기 위해 도로 위에 꺼먹다리를 만들어 건너다녔다. 덕산초등학교 앞이 사문이로 이 이름을 따서 이름도 산문고개로 붙였다.”고 하였다. 이어 ‘솔다[좁다]’라는 의미의 ‘솔문’이→살문→산문→사문으로 굳어졌고, 따라서 ‘좁은 골짜기로 물[서해조수]이 밀려드는 곳에 있는 고개’라고 말하였다. 『지명조사철』[1959]에는 국방도로에 대해 “일제강점기 말엽에 신설한 것으로 인천 서울 간을 연결한 것으로 일제강점기에 국방도로라고 한 것을 그대로 유래가 됨”이라고 하였다.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1911]에는 상오정면 오정리 소재 현명(峴名)으로 ‘오정현(吾丁峴)’, ‘산문고ᄀᆡ’가 제시되어 있다. 오정리에 두 개의 고개가 있다는 뜻이다. 강재철은 「부천시 오정구의 “베리내천 및 여월천” 학술답사기」[2021]에서 덕산(德山)에 대해 “지명의 경우 ‘덕’은 일반적으로 ‘높은 언덕’을 말한다고 한다. 찾아보니 홍양호의 『북새기략(北塞記略)』에 ‘고부왈덕(高阜曰德)’, 즉 ‘높은 언덕을 덕이라 한다’라 되어 있었다.”라고 하였다. 흔히 옛 지명에서 현(峴)과 ‘고ᄀᆡ[고개]’, ‘ᄌᆡ[재]’는 통용되어 왔다. 통용이긴 하지만 고개는 규모가 작고 재는 규모가 큰 것이다. 그래서 마을이나 평지에서 ‘산으로 들어가는 입구[문]’를 자연스럽게 ‘산문고개’로 불렀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제시되었다.

한편 산문이 사문으로 발음되면서 사문고개로 불렀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산문의 ㄴ, ㅁ 비음이 중첩되어 하나를 생략하는 현상 때문이다. 현대어 ‘다니다’는 본래 ‘ᄃᆞᆮ니다→ᄃᆞᆫ니다’의 변화에서 온 것이다. 이처럼 산문이 사문이 되었을 가능성으로 인해 사문이라고 불렀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자연환경]

산문고개가 있던 덕산초등학교는 현재 덕산중학교와 덕산고등학교 가운데에 있다. 북서쪽으로 데부둑, 꺼먹다리, 쌍수문 등이 있다.

[현황]

오정동 안 동네는 아파트 단지로 변하였다. 그러나 산문고개 일대는 크게 변하지 않은 채 10여 년 전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