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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600747
한자 山神祭
영어의미역 Religious Service for the God of a Mountain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부천시
집필자 양경직

[정의]

경기도 부천시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민간신앙 행사.

[개설]

산신제 등의 민간신앙은 우리의 전통 풍습이지만, 발해(渤海)의 역사만큼이나 생경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우리의 마음과 몸에 여전히 무르녹아 있는 것은, 오래 세월 내려온 민족의 유전적 풍습이기 때문이다. 각각의 전설이나 현재 남아 있는 지명을 보더라도 우리 일반 백성들이 하늘에 얼마나 치성(致誠)을 드렸는지 잘 알 수 있다.

일제강점기 이후로 우리의 민간신앙은 미신 취급을 받으면서 서서히 사라지게 된다. 부천 지역은 현재도 대장동 일대에 논농사 지역이 많이 남이 있기는 하지만, 과거 20~30년 전만 해도 농업이 주요 생업이었다. 그런 만큼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마을 공동체 의식으로 산신제와 특히 서낭당에서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던 민간신앙이 성행했다.

부천에서는 일반적으로 산신제를 지낼 때 제물(祭物)의 추렴하여 산신제와 제물 봉송(奉送)에 이르기까지 모든 행사를 공동으로 한다. 마을에서 선출된 당주(堂主) 세 사람 중 두 사람은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곡식과 과일을 추렴하고 제비(祭費)와 제물을 추렴하여 나머지 한 당주 집으로 보낸다.

[장소]

부천 지역에는 우선 지명으로 내려오는 범박동할미산[153m]이 바로 산신제를 지내던 산이었다. 지금은 사라진지 오래지만 한자로는 노고산(老姑山)이라 부른다. 1957년부터 장로교의 신앙촌(信仰村)이 마을을 이루면서 ‘은혜를 구한다’는 종교적 의미를 한자로 노구산(露求山)이라 부른 적도 있었다. 산신제를 올리던 터에 오만제단(五萬祭壇), 즉 오만 명의 신도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의 제단을 지은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겠다. 현재는 범박동의 재개발로 인하여 유명무실한 상태로 남이 있다. 약대동의 해골동산 곧 할미산도 이런 의미로 불리어지던 산인데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또한 소사본1동의 윗소사[윗소새] 산신제는 유교와 무(巫)를 혼합한 형식의 의례를 연흥사 옆 제단에서 치르는데, 8백여 년 된 쌍느티나무와 1천여 년 된 은행나무에서 지낸다. 산신제는 홀수 해 10월 3일에 지내며, 마을 주민들의 안녕과 건강 그리고 마을의 풍요를 기원한다. 춘덕산 산신제 또한 잘 보존되어 있다. 근래 들어서는 시산제(始山祭)가 일반인들 사이에서 성행하여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인근의 원미산(遠美山)·성주산(聖住山)·계양산(桂陽山)에서 주로 매년 초봄에 산 정상에서 등산의 안전과 건강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곤 한다.

[절차]

춘덕산 산신제 절차를 예로 들어본다. 제일 먼저 선고사(先告祀)를 지낸다. 앉은 당주(堂主)와 마을 사람들이 산신제 장소로 올라가기 전에 마을회관에서 떡시루를 놓고 마을의 안녕과 평온을 기원하는 제사이다. 산에 올라가서는 시제(時祭)를 지내는데, 선당주와 앉은당주가 마을 뒷산에 지정된 굴참나무 밑에 떡시루를 놓고 제사를 올린다. 다음은 제주(祭酒) 모셔오기로, 제사에 쓰일 술을 미리 제단 부근에 있는 나무 옆에 용수를 틀고 며칠간 보관하는데, 이 제주를 선당주가 불을 밝히고 꺼내와 정중히 모셔 놓는다. 이어 제관이 잔을 올린 뒤에 두 번 절한다.

제관의 재배 후 축문(祝文)을 읽는다. 이어 마을 주민의 안녕과 기원을 비는 소지를 태우는데, 마을 사람들의 이름이 적힌 소지를 태우면서 큰 소리로 소원을 말한다. 소지 후에는 술잔에 술을 가득 채워 제관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두 번 절하는 첨잔(添盞)을 끝으로 제를 마친다. 제사 후 마을 사람들이 마을회관으로 내려와 순서대로 음복한다. 제수로 쓰인 음식을 안주삼아 술을 마시며 덕담을 즐기고 놀다가 제수를 똑같이 나눠서 집으로 가져간다.

[축문]

유세차 모년모월모삭모일, 유학감소고우춘덕산신, 일어유자산, 진사일 촌함령축우, 비아거인, 화육기공위복, 기권하뢰, 비신춘덕산신, 불사인신, 상의영이위혜, 복걸구복어신, 신기보우, 불일현명령, 근이주과 감천심향, 복유존영 서기흠향, 상 향(維歲次, 某年某月某朔某日, 幼學敢昭告于春德山神, 日於有玆山, 珍事一村 含靈祝于, 非我居人, 化育奇功威福, 氣圈下賴 碑身春德山神, 不死人神 詳議靈異威惠, 伏乞求福於神 神祈保佑 不日顯命令, 謹以酒果 感天深香, 伏惟尊靈 瑞氣歆享, 尙 饗)

[현황]

1980년대 이후 도시화가 급속도로 발전되어 현재는 민간신앙으로 내려오던 서낭당이나 산신제 풍습이 거의 사라지고 몇몇만 겨우 유지해 오고 있다. 특히 옛 부평 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부천과 같이 급팽창한 도시의 경우는 문화의 맥이 제대로 전승되지 못하여 문화 부재가 더욱 아쉬운 현실이다. 그러나 부천 지역은 다른 도시에 비해 산신제가 많이 남아 있는 편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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