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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600748
한자 家庭信仰
영어의미역 Household Worship
이칭/별칭 가신신앙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부천시
집필자 양경직

[정의]

경기도 부천시의 집 안에서 행해지는 신적 존재에 대한 모든 신앙.

[개설]

가정신앙은 지방에 따라 개인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개는 조상신(祖上神)·성주신·삼신(三神)·측신(廁神)·택지신(宅地神)·조왕신(竈王神)·재신(財神)·문신(門神)·용신(龍神) 등을 모신다. 곡물을 담은 신체(神體)가 다분히 농신성(農神性)을 상징하듯, 부천 지역의 각 가정에서는 농사의 풍년 기원과 감사, 아울러 집안의 평안과 부귀, 번영, 무병을 위해 가정신앙을 모신다.

[성주신]

성주신은 가옥신(家屋神) 중 최상의 신으로 학자에 따라 성조(成造)·성주(城主)라 칭하기도 하고 성주의 어원을 천신(天神)·상주(上主)에 두는 학자도 있다. 성주신은 주로 가옥의 중앙에 위치한다. 현재 가정신앙에서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신앙이 성주신앙이다.

상량(上樑), 신축(新築), 이사(移徙), 개업(開業)을 하거나 새 가정을 이루고 입주할 때 성주신에게 치성을 드린다. 집을 지을 때 중앙의 대들보에 ‘모년 모월 모일, 입주 상량(入住上樑)’이라 쓰고 한지(韓紙)로 매달아 둔다. 개업할 때 한지를 접어 북어와 함께 문 입구에 매달아 두는 것이 바로 성주신에게 드리는 것이다.

성주단지는 주로 쌀을 넣어 안방이나 윗방 시렁 위에 둔다. 지방에 따라 곡물이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쌀을 넣는다. 쌀은 바꾸지 않고 계속 그대로 둔다. 쌀 대신 돈을 넣어 두기도 한다. 성주신은 집터의 안전과 보호, 그리고 집안의 무사(無邪)와 무병, 풍년을 주재하는 가정신앙이다.

[측신]

측신(廁神)은 말 그대로 뒷간 귀신을 가리킨다. 지금이야 화장실이 거의 다 수세식으로 되어 있지만 예전에는 재래식 변소라 더러 사람이 빠지는 경우가 있거나 또는 뒷간에서 사람이 죽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뒷간 귀신에게 고사를 지내는 것이다. 주로 가을걷이가 끝나고 동짓날 변소에 떡을 가져다 놓고 손을 비비면서 기원을 한다.

[조왕신]

조왕신은 밥 짓는 일과 부엌에서 만들어지는 음식물에 관계되는 신(神)이다. 따라서 부엌 선반 위에 바가지를 얹어서 그 속에 삼베 조각이나 돈을 넣어둔다. 또한 신부가 혼인하여 집을 떠나기 전 부엌에 들어가서 솥단지 뚜껑을 세 번 소리 나게 들썩거리며 조왕신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이렇게 딸을 시집보내면서 출가외인이라고 박절하게 대하는 것은, 시집 식구가 되어서 당당하게 살아야지 친정에 와서 하소연 하지 말라는 의미가 숨어 있다. 그 밑바닥에는 시집의 풍속을 따라서 행복하게 잘 살라는 부모의 사랑이 깃들어 있다.

[재신]

재신은 재물신(財物神)으로 가복(家福)과 가재(家財)를 주관하며 보통 곳간, 노적가리, 지붕 위에 살고 있다. 신체는 팥을 담은 옹기의 형식을 취한다. 재신을 상징하는 것은 족제비, 두꺼비, 구렁이 등의 동물로 이런 동물이 들어오면 집안이 흥하고, 나가면 집안이 망한다고 한다. 곧, 업(業)을 말하는데 구렁이 업이니 족제비 업이니 하는 것이 그 예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념적인 존재들은 현재는 거의 사라진 가정신앙이라고 할 수 있다.

[문신]

문신은 말 그대로 대문신(大門神)을 말한다. 대문신은 집으로 들고나는 모든 것을 관장하는데, 부정하거나 나쁜 화(禍)를 집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는다고 한다.

[용신]

용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신으로, 가정에서는 우물이 잘 나오게 기원하고 가족들이 물을 마시고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해달라고 빈다. 대보름날 사물놀이를 하면서 우물가를 빙빙 도는 이유도 그런 연유에서 비롯되었다. 우물에서 행해지는 의례를 용왕제(龍王祭)라 부른다. 용왕제의 예로는 범박동 안동네 우물고사, 삼정동 우물고사, 역곡동 벌응절리 우물고사, 윗소사 대종 우물고사, 먼마루 도당우물대동제, 여월동 점말 옻우물제 등이 있다.

부천시 원종1동 먼마루 도당우물대동제에서는 지금도 우물제를 지내고 있다. 그 절차 중 하나로 우물치기가 있는데, 우물제가 열리는 당일 아침 제주(祭主)와 집사(執事) 등 마을 청년 10여 명이 우물 앞에 모여 먼저 소지(燒紙)를 올리면서 득남(得男)을 기원한다. 이는 우물신에 득남을 기원하는 마음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소지를 올린 후 비로소 제주와 집사 등 마을 청년들은 우물을 청소하기 시작한다.

[기타]

부천시 작동에 거주하는 이영순[여, 92세] 할머니는 집안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관습 대로 동짓날 팥죽을 쑤지 않는 대신 부엌, 장독대, 토광, 변소, 뒤꼍에 떡을 놓아두고 기원을 한다. 붉은색이 잡귀를 물리친다고 하여 붉은 팥죽을 쑤는 것이 일반적인데 비해 독특한 예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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