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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지간의 우애」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600833
한자 同壻之間-友愛
영어의미역 Friendship Between Women Who married into the descent group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부천시 계수동
집필자 김상철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우애담
주요 등장인물 형|동생|큰동서|작은동서
관련지명 소사고을
모티프 유형 형제간의 빈부에 따른 시어머니 갈등|큰동서 기지로 갈등 해소

[정의]

경기도 부천시 계수동 일대에서 형제애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동서지간의 우애」는 소사 고을에 사는 형제의 현격한 빈부의 차이를 보고 갈등을 겪는 시어머니의 인정에 동화되어 펼쳐지는 동서간의 재치 넘치는 이야기이다. 「동서지간의 우애」는 형과 동생 사이의 갈등을 통하여 권선징악을 보여주고 있는 ‘선악형제담’의 범주에 속한다. 이 설화를 기본으로 하여 「박타는 처녀 설화」, 「작연보은설화」 등이 결합하여 정착된 작품으로 「흥부전」이 있다.

[채록/수집상황]

1988년 부천시사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부천시사』에 실려 있는데, 부천시 계수동에 현지조사를 나가 주민 이희용[남, 80]과 인터뷰하여 채록하였다.

[내용]

소사 고을에 두 형제가 살았는데 모두 장가를 들었다. 형은 부자로 쌀농사를 수백 석이나 하고 아우는 조석을 끓이기 힘들 정도로 매우 어렵게 살았다. 동생은 아무리 노력해도 잘살지를 못했다. 그래서 어머니는 같은 자식이건만 큰 자식은 잘되고 작은 자식은 어렵게 사는 것이 매우 애처롭게 생각되었다.

어느 봄날 하루는 형이 자기 집 앞마당에 벼를 수십 가마 널어놓았다. 그런데 작은며느리가 조그만 소쿠리에 벼를 담아가지고 와서 마당에 널어놓고, “어머니 저희 것도 좀 봐주세요.” 하고는 일하러 갔다. 어머니는 “옳지! 하도 작은 아들이 못살아서 애처로웠는데 인제는 내가 벼라도 좀 어떻게 해서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형의 나락에 있는 돌멩이와 티를 골라내면서 작은 집 멍석에 넘겨놓았다. 때마침 큰며느리가 어머니가 하는 것을 몰래 보았다. 그러고는 “아유! 같은 자식이건만 큰 자식은 잘살고 작은 자식은 못사니까 어머니가 되어 얼마나 애처롭기에 저러실까!” 하고 생각했다.

얼마 지나서 형의 생일이 다가왔다. 큰 동서가 작은 동서를 불러서, “아무 달, 아무 날이 시아주버니 생신이 아닌가. 자네가 올해는 생신을 차리게.”라고 하였다. 이에 작은 동서는 “아 그렇게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뭐 차릴 게 있어야죠.” 하며 난색을 표했다. 큰 동서가, “그것은 걱정 말게. 자네가 차린다고 발설만 하게.” 하고 말하자 그렇게 하마고 작은 동서가 응낙했다. 그러자 큰 동서는 술을 해서 넣을 쌀과 밥쌀, 고기며 잔칫상 차릴 것을 모두 갖다 주었다. 그리고는 술을 일미로 매우 독하게 만들라고 일러주었다. 작은 동서는 찹쌀로 술을 일미로 독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해 놓고 생신을 기다리다가 생신 전날 시아주버니를 찾아가, “시아주버님 생신을 올해는 제가 차렸으니 다 내려와서 저희 집에서 아침을 잡수세요.” 하자 형님은, “뭐가 있어서 생일을 동생네서 차렸느냐?”고 의아해했다. 큰 동서가 “하여간 정성으로 차린 것이니까 한 번 가봅시다.” 하고 동생네 집에 가 보았더니 술과 안주를 잘 차려 놓았다. 큰 동서가 남편에게 아무것도 없는 어려운 살림에 생일잔치를 차려서 대접하니 얼마나 고맙냐고 하면서 술을 자꾸 권해서 잔뜩 취해 버리자 사랑에 가서 주무시라고 했다.

형이 사랑에 가서 누워 잠을 잤다. 그러자 큰 동서가, “여보게, 시아주버니가 아무 때면 술이 깨어 일어날 테니 그때 다시 내려와서 또 약주를 드시라고 와서 부르게.” 하고 서로 약속을 했다. 그리고 큰 동서는 집에 돌아와 땅문서가 든 궤짝을 자물쇠로 열고 땅문서를 방바닥에 흩어 놓았다. 그러고는 매우 기분이 언짢은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이때 작은 동서가 와서, “시아주버님 내려오셔서 약주 잡수세요.” 하고 자꾸 부르자 큰 동서가 남편을 깨웠다. 작은 동서가 약주 잡수러 오라고 하니 일어나라고 했다. 그러자 부스스 잠을 깨어 일어났다.

큰 동서가, “그래, 세상에 이럴 수가 있느냐? 동생네가 생일 차려준 게 그렇게도 좋으냐. 땅문서 서 마지기와 벼 백 가마 준다고 그렇게 흥이 나서 그랬으니 우린 뭘 먹고 살려고 그렇게 준다고 그랬느냐?” 하며 방바닥을 치며 상을 찡그리고 야단을 쳤다. 남편이 “아! 내가 언제 그랬냐?” 하고 의아해하자, “안 그랬으면 이 땅 문서가 왜 방바닥에 흩어져 있느냐? 열쇠로 당신이 땅문서 궤짝을 열었지 않았느냐?”고 방바닥을 치며 울며불며 야단을 했다. 그러고는 “준다고 했으면 줘야지 어쩌겠느냐.” 하며 말하자, 남편은 자기가 언제 그랬느냐고 계속 의아해했다. 부인이 “아! 당신이 궤짝을 열지 않으면 누가 열었겠느냐.”고 자꾸 뒤집어씌우자 형님이 진짜임을 믿고 땅문서를 들고 동생네로 내려갔다.

계수가 차린 게 하도 좋고 기뻐서 논 석 섬지기 문서와 벼 백 가마를 준다고 했으니 동생네에게 준다고 했다. 큰 동서가 생일 음식 차려놓은 것을 먹으라고 온 동네 사람을 불렀다. 동네 사람들이 모이자 술을 대접하고 자기 남편이 동생네에게 논문서와 벼 백 가마를 주기로 했으니 술을 먹고 벼 백 가마를 져내라고 했다. 그러자 동네 사람들이 동생네가 부자가 된 것을 기뻐하며 날뛰었다. 땅문서를 동생네에게 주고 동네 사람들을 시켜 벼 백 가마를 져내려 동생에게 줌으로써 동생네도 잘살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동서지간의 우애」의 주요 모티프는 ‘형제간의 빈부에 따른 시어머니 갈등’과 ‘큰동서 기지로 갈등 해소’이다. 큰 동서의 너그러움과 작은 동서의 준비된 마음을 통하여 아우에게 논문서와 벼 백 가마를 나누어 줌으로써 형과 아우가 함께 부자가 되었다는 민담이다. 「동서지간의 우애」와 같이 ‘선악형제담’과 흡사한 유형의 민담인 「형과 아우의 갈등」과 「구두쇠형의 뉘우침」 등이 부천시 일원에 전승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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