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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 마을」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601945
영어의미역 Mirinae Villag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기도 부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구자룡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작가 김승동
창작연도/발표연도 1999년 12월 1일연표보기

[정의]

1999년 경기도 부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승동이 부천 지역 신도시를 소재로 하여 지은 풍자시.

[구성]

3연 24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우리는 미리내 마을에 산다

어떤이는 은하수 타운이라고도 하지

배부르지 않은 작은 방들이 밤이면

빽빽이 달라붙어 있어 은하수 타운이고

임대료를 미리 낸다고

미리내 마을이라고도 하는

우리는 그런 마을에 산다

동쪽 하늘에 별 하나 떨어지고

저녁 해가 거우듬 할 때까지

에움길 돌고 돌아오는

가슴이 낮은 사람들이 불을 켜는 곳

공사장 흙묻은 장화 사이로

남들이 못가진 날개를 털고

기운 술잔에도 달그림자를 얹는

그런 빗살무늬 일상을 가진 사람들이

계단을 만드는 마을

그 미리내 마을에 우리는 산다

아버지의 거친 손바닥이

어른들은 다 그런 줄 아는

일곱 살짜리 입학식 예비소집에서

맞은편 37평 아파트와 줄 따로서는

엄마의 목젖에

설움이 은하수처럼 흘러내리는

그런 미리내 마을에 산다

[의의와 평가]

은하수를 의미하는 순우리말 미리내가 부천 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이름으로 붙여졌다. 그러나 시인은 별천지 같은 그 이름과는 달리 평수 좁은 방들이 다닥다닥 달라붙어 있다고 하여 은하수 타운으로, 임대료를 미리 낸다고 하여 미리내 마을로 불릴 정도로 냉대받는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삶을 시로 표현함으로써 점점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의 어두운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세상은 미리내마을에 사는 순진무구한 일곱 살짜리 아이에게도 맞은편 37평 아파트 아이와 줄을 따로 서게 하여 미리 양극화를 가르치고, 그것을 바로잡지 못하는 아이 엄마의 목젖에는 설움이 은하수처럼 흘러내린다. 그 뜨거운 설움은 오늘도 숱한 다짐으로 피어나지만 이내 시들어 버리고 만다. 엄마의 다짐이 꽃으로 환하게 피어날 수 있는 날은 언제쯤일까. 참으로 부끄러운 세상의 현실을 시로 잘 담아내고 있다. 부자와 가난한 자, 높은 자리에 앉은 자와 낮은 곳에 머무는 자, 도대체 누가 어떤 필요에서 나눈 것이며 이런 나눔으로 무엇이 편해진 것인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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