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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소사이고 싶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601958
한자 -素砂-
영어의미역 Again Wanting to be Sosa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기도 부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구자룡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작가 이석인
창작연도/발표연도 1990년연표보기

[정의]

1990년에 경기도 부천 출신의 이석인[1943~1997]이 소사 지역을 소재로 하여 지은 시.

[구성]

5연 17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지금은 다 잊고 말았네

다 잊어버리고 말았네

깎아지른 산기슭마다

불도저의 이를 가는 소리

시멘트 가루로 먹칠한 과수원

그 때

울어제치던 뻐꾹소리는 어디로 갔나

손만 담가도 등골이 시리던 샘물

살구나무 아래 복쌍알 씻던

과수원 옹달샘은 어디로 갔나.

냄새 잘 맡는 돈 많은 사람들

냄새만큼이나 소리 없이 몰려와

냄새나는 돈을 뿌리네

땅 사는 재미에 신(神)들린 사람들.

내 어릴때 증기기관차로

서울을 오르내리며 쳐다보던

복사골 마을 소사는 잊었네

[의의와 평가]

강한 부정은 긍정이다. 시인은 부정의 말 뒤에 자신의 진실을 감추고 있다. 그것은 시인도, 독자도, 그 진실 스스로도 이미 알고 있는 바와 같이 그만큼 간절하다는 뜻일 것이다. 어떤 말도 없이 지금은 다 잊고 말았다는 첫 마디와 또 한 번 반복되는 다 잊어버리고 말았다는 말은 정말 잊을 수 없다는 소리로 가슴에 메아리쳐 온다.

불도저의 이를 가는 소리에 그때 울어 제치던 뻐꾸기 소리를 잊어버리고 말았고 시멘트가루로 먹칠한 과수원 때문에 손만 담가도 등골이 시리던 과수원 옹달샘도 지금은 다 잊고 말았다. 그러나 다 잊고 말았다는 말은 못 잊었다는 말처럼, 그리고 잃어버리고 말았다는 말처럼 가슴 아프게 들린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지만 잃는 것이 없을 걸로 생각하고 무조건 얻기 위해 몸부림쳐 왔던 세월 동안 사실은 조금씩 잃어가고 있었다. 생활이 편리해지면 모든 것이 좋을 줄만 알았지 불편하던 시절을 그리워하게 될 줄 그 누가 알았겠는가. 그래서 이미 잃어버린 옛 소사를 다시 그때의 그리운 소사로 돌려놓고 싶은 간절함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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