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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중동 신도시」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601964
한자 富川中洞新都市
영어의미역 Bucheon Jungdong New Tow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기도 부천시 중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구자룡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작가 이충웅

[정의]

이충웅이 경기도 부천시 중동의 신도시 개발을 소재로 하여 지은 시.

[구성]

7연 29행으로 구성되어 있는 「부천 중동 신도시」는 신도시 개발로 인해 이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있는 중동 지역의 모습을 묘사 및 고발하는 내용의 시이다.

[내용]

태초에 산이 솟고 강물이 흘렀다

사람이 살면서

밭을 갈고

논을 일구고

과수원을 가꾸었다

조상 대대로 삽질해온 밭,

조상 대대로 땀흘려온 논,

조상 대대로 거름 부어온 과수원,

도랑엔 송사리 미꾸라지 숨바꼭질하고

여름이면 복숭아 향기 바구니 속에 싱그럽고

가을이면 벼이삭이 어깨춤을 추는 들녘

어느날 갑자기

‘부천 중동 신도 건설 지구’란

표지판이 꽂히더니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이 이리떼처럼 몰아서

밭을 짓밟고

논을 할퀴고

밭을 물어뜯었다

마한인의 전설이 고층아파트에 묻히고

고구려인의 숨결이 아스팔트 길에 묻히고

조선인의 정취가 시멘트 하수구에 묻힌다

이름마저 중동(中洞)이라 바뀐 옛 주부토 벌판,

누가 이곳에 서서

소사의 풍요로움을 증언할 것인가

누가 이곳에 남아

소사벌의 폐허를 통곡할 것인가

부천 중동 신도시 건설 현장엔

태양은 떠오름을 거부하고

황토 흙먼지만이 광란의 춤을 추고 있다

[의의와 평가]

과거와 현재, 고향과 도시, 그리고 역사와 미래가 공존했던 부천이었으나 어느 날 중동 신도시 건설지구 표지판 하나로 이들은 모두 함께 묻혀버리고 말았다. 삼한시대 마한인의 전설은 고층아파트에, 고구려인의 숨결은 아스팔트길에, 조선인의 정취는 시멘트 하수구에 각각 묻혀버리고 옛 주부토 벌판의 이름마저 중동으로 바뀌어 버렸다.

조상대대로 삽질해온 밭, 땀 흘려온 논, 거름 부어온 과수원이었다. 그러나 이제 누가 소사의 풍요로움을 증언해줄까. 여름이면 복숭아 향기 바구니 속에 싱그럽고 가을이면 벼 이삭이 어깨춤을 추는 들녘이었는데 이제는 폐허가 된 소사벌을 위해 누가 통곡을 할 것인가. 울음소리 거름삼아 웃음만발한 부천이 되어도 좋으련만.

부천 중동 신도시 건설 현장엔 이전의 거름과 태양 대신 흙먼지만 떠올라 광란의 춤을 추고 있다. 신도시여 자만하지 말라. 오랜 세월 지나면 모든 것이 묵혀져 거름이 될 수 있다. 흙먼지 거름삼아 논밭이 다시 태어나도 좋으련만. 오늘 신도시를 거름삼아 내일은 또 무엇이 자랄까 부천 중동에.

[참고문헌]
이용자 의견
미*** 지금은신도시 시대 누가 그것을 막을 수 있을까?
  • 답변
  • 디지털부천문화대전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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