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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걷이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602269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기도 부천시
집필자 한도훈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문화재 지정 일시 2016년 11월 8일연표보기 - 자리걷이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61호 지정
문화재 지정 일시 2021년 11월 19일 - 자리걷이 경기도 무형문화재 재지정
성격 세시풍속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16년 11월 8일 -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61호 자리걷이
문화재 지정번호 경기도 무형문화재

[정의]

망자의 산역을 마친 뒤 집에서 행해지는 망자의 넋을 달래고 망자의 넋을 저세상을 보내는 넋걷이자 집가심인 자리걷이.

[개설]

부천의 자리걷이는 망자의 발인을 한 날에 묘지에서 돌아와서 집에서 행해진 굿이었다. 낮동안 망자를 위해 묘지를 파고 거기에 망자를 묻는 일을 한 다음 집으로 돌아온 시각이 저녁이어서 이때에 행해지는 가벼운 굿이었다.

이 자리걷이는 망자가 살아 있을 동안 기거한 집에서 부정을 털어내는 굿이기에 무녀가 직접 주관했다. 사람의 죽음은 슬픔이지만 살아남은 자들에겐 그 자체가 부정이에게 이 부정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털어내야만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가 있었다. 망자의 넋이 집에서 떠나가지 않으면 살아있는 사람들은 이것이 무서워서 집으로 들어가기를 싫어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리걷이를 했다. 자리걷이는 망자의 넋을 거둬간다고 해서 ‘넋걷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다른 말로는 가볍게 굿을 하는 푸닥거리로 ‘집가심’이라고 했다.

자리걷이는 망자의 발인이 진행된 당일에 바로 하였다. 자리걷이는 망자와 살아남은 가족들간의 마지막 소통의 자리이기도 하였다. 자리는 망자가 살았던 안방이나 마루, 부엌, 헛간 등을 가리켰다. 걷이는 가을걷이처럼 망자가 살았던 흔적이나 체취, 기억들을 걷어가는 것이었다. 한꺼번에 다 걷어들여서 저승사자가 기다리고 있는 사재문(使者門)을 통해 망자의 넋과 함께 보내드리는 굿이었다.

자리걷이는 2016년 11월 8일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61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기능보유자로 정영도가 있다.

[절차]

망자의 장례일이 정해지면 굿 잘하는 무녀를 섭외해서 자리걷이를 준비했다. 집안 남자들은 망자의 묘역 작업을 함께 하지만 집안 여자들은 산역(山役)을 하는 대신에 무녀를 불러 자리걷이를 준비했다. 망자의 넋이 드실 상차림을 준비했다. 안방에는 상식상을 차리고, 대문밖에는 사자상을 차렸다.

마당에는 가시로 만든 문인 가시문을 만들어 두었다. 이를 망자의 넋을 데려갈 저승사자가 들어오는 문이라는 뜻으로 ‘사재문(使者門)’이라 하였다. 이 가시문엔 그릇에 찧지 않은 겉벼를 담아놓고 가시나무를 꺾어다가 활처럼 휜 다음 꽂아두었다.

이 가시문 옆에는 시루를 놓았다. 시루안에는 쌀을 한 되 정도 넣고 그 위에 기름을 담은 그릇에 새발심지를 넣은 후 불을 붙였다. 시루 위쪽엔 창호지로 덮어두는데 자리걷이가 끝난 뒤 창호지를 걷어보면 그을음으로 망자의 넋상태를 나타냈다. 새가 되기도 하고, 구렁이가 되어 나타나기도 했다. 구렁이는 망자가 살아 있을 적에 죄를 많이 지었으면 나타난다고 해서 꺼렸다.

이같은 준비가 끝나면 무녀는 망자가 평소 잠을 자던 곳에 한지를 길게 깔고 쌀을 수북하게 쌓아 놓았다. 그 위에 다시 한지를 덮고 그 위에 망자가 입었던 아래윗옷을 연결해 두었다. 고깔을 접어서 머리쪽으로 놓고 옆으로 망자의 넋이 가져갈 넋전도 오려서 놓았다.

산역(山役)에서 집안 남자들이 돌아오면 본격적인 자리걷이가 시작되었다. 자리걷이 굿은 진부정부터 시작했다. 진부정으로 방안의 부정이란 부정을 다 물리쳤다. 이렇게 부정을 다 물리친 뒤에는 망자의 넋을 청하는 ‘망자청배’라는 무가를 불렀다. 망자의 넋이 무녀가 청배하는 데로 방안으로 오면 깨끗해진 방안에서 가족이나 이웃이 넋대를 잡으면 그 넋대로 망자의 넋이 내려오게 했다. 그렇게 망자의 넋이 내려오면 망자의 넋을 위로하는 ‘넋두리’를 했다.

넋두리는 망자가 무녀의 입을 통해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었다. 보통 자신이 묻힌 묘자리가 좋은지 나쁜지를 이야기하거나 가족들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도 했다. 자신은 죽어 서러웁지만 남은 가족들은 건강하고 형제간에 우애하고 부모 공경하는 모범가정이 되어달라는 마지막 부탁을 했다.

이렇게 넋두리가 끝나면 뒷전풀이를 했다. 망자의 넋이 맘껏 먹고 갈 수 있도록 음식을 제공하고 떠도는 다른 떠도는 넋들도 구원했다. 뒷전풀이가 끝나면 함지박에 밥, 나물, 전, 두부적, 떡 등 음식들을 담아놓고 그릇들을 엎어 놓았다. 이제 음식을 다 먹어 음식이 없으니 망자는 사자를 따라 저세상으로 가라는 뜻이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자리걷이는 저세상으로 가는 망자가 살아 있는 가족들을 위로하는 자리였다. 마지막 이승에서 가족들과 이별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 이별하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은 무녀였다. 망자는 넋대를 통해 가족들이 모여 있는 방안으로 들어와 자신이 남길 마지막 부탁 말을 부려 놓았다. 죽음은 슬프고도 슬퍼 저세상으로 가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가야하는 길이어서 눈물로 호소하는 자리였다.

망자가 무녀의 입을 통해 마지막으로 호소하는 것들은 살아남은 가족들의 가슴에 짙게 남아 스며들었다. 그래서 살아 있는 가족들은 슬픔을 털고 일어나 다시 새로운 일상 속에서 분주하게 생활을 하게 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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