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 강점기 충청남도 천안시 지역에 있었던 교육 기관.

[교육 목표(교훈 포함)]

천안 농잠 학교는 일제 강점기에 설립된 실업 보습 학교이다. 1922년 제2차 조선 교육령이 공포된 이후 보통 학교는 크게 증가하였지만 실업 학교와 중등학교의 설립은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당시 일제가 조선인 학생들에게 초보적인 교육과 저급한 실업 교육에만 치중하였던 지방 교육의 현실과 식민지 교육의 실상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다가 1935년에는 ‘실업 보습 학교 규정’이 개정되어, 종래의 간이 실업 학교를 폐지하고 실업 보습 학교를 설치하였다. 수업 연한은 2~3년을 원칙으로 하되 농업을 교육하는 실업 보습 학교는 입학 자격이나 교수 시수 등에 따라 1년 이내를 단축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기숙사를 마련해서 전체 학생을 기숙제로 하였는데, 이는 단기에 농촌 청년을 양성하여 그 마을의 중심인물로 삼고자 한 것이었다.

[변천]

천안 농잠 학교는 1930년 4월 1일에 조선 총독부 인가를 받아 천안 공립 농잠 보습 학교로 설립되었으며, 9월 25일에 농업과에 30여 명의 학생으로 입학식이 거행되었다. 당시의 주된 교육 과정은 수신·국어·산술·경종(耕種)·양잠·양축·임업·농경 등이었다. 1932년 3월 23일자 『동아 일보』 기사를 보면, 천안 농잠 학교는 1932년 3월 18일 오전 10시부터 제1회 졸업식을 동교 강당에서 거행하였고, 제1회 졸업생 30명을 배출하였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우등 졸업생 명단에 유기태(柳冀泰), 윤두섭(尹斗燮), 김현상(金賢相)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천안 농잠 학교는 1933년 6월 4일에 1년제의 천안 공립 농업 실습 학교로 개편되었다. 농잠 보습 학교로서는 1935년 3월 9일 제4회 졸업식이 마지막이었다.

[교육 활동]

천안 농잠 학교는 실업 보습 학교의 성격으로 1930년 천안에 설립되어 지역의 유일한 실업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설립되었다. 교육 연한 2년으로 농업과 잠업에 대한 교육을 담당하였다. 실업 보습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은 보통 학교 과정을 마친 12세 이상의 자라고 하였으나 실제로는 체력이 충실한 연장자에 한하였다. 실업 보습 학교는 24시간 교육을 통하여 집중적인 직업 훈련과 더불어 일제에 충량한 국민을 육성하기 위한 훈련장의 구실을 하였다.

[현황]

1933년 천안 공립 농업 실습 학교로 바뀐 천안 농잠 학교는 1937년 6월 15일에 천안 공립 농업 전수 학교로 승격되었으며, 1940년 5월 14일에는 천안 공립 농업 학교로 승격되었다.

광복 이후 천안 공립 농업 학교는 1946년 5월 16일 6년제인 천안 농업 중학교로 개편되어 여자부 가정과 1학급을 설치하였다. 1947년에 교명을 천안 공립 농업 중학교로 변경하였다. 1948년 여자부 가정과가 천안 공립 여자 중학교로 분리되었다.

1951년 교육법 개정에 따라 천안 중학교와 천안 농업 고등학교로 분리, 개편되어 고등학교는 농업과 9학급과 원예과 3학급을 설치하였다. 1954년에 축산과를 신설하였고, 1955년 농업 토목과, 1964년에 잠업과, 1970년 농산 제조과, 1973년에 농업 기계과를 신설하였다. 1983년에 농산 제조과를 식품가공과로 학칙 변경하였다. 1992년에 조원과와 유통 정보과를 신설하고, 1995년에 조원과를 조경과로 학칙 변경하였다. 1995년에 지적과를, 1998년에 도시 원예과와 특수 학급을 신설하였다. 2007년 3월 애완동물과, 식물 자원과, 토목 행정과 등으로 학과 명칭을 변경하였다.

천안 농업 고등학교는 2008년 3월 1일 천안 제일 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