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에 속하는 법정리.

[개설]

1905년 경부선 개통 이후, 청도군의 행정 중심이 현재의 화양읍에서 고수리로 옮겨오면서부터 청도군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중심지가 되었다.

[명칭 유래]

고수리의 명칭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천변에 형성된 마을로 물보다 높다는 뜻에서 고수라는 말을 사용하였다는 말이 타당성이 높다. 고수부지(高水敷地)의 고수가 행정 명칭으로 표기하면서 숲을 형성하였다는 뜻으로 아름답게 쓰기 위해서 고수(高樹)라고 한자를 바꾸었다고 한다.

고수 1리의 자연 마을은 냉정, 즉 찬물 샘이다. 1리부터 8리까지의 마을 가운데 가장 먼저 형성된, 고수리의 대표적인 마을이다. 대동골[청도군청 뒤쪽]에서 내려오는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사질토 밑으로 흐르다, 마을에서 샘을 파면 찬물이 되어 나온다고 해서 찬물 샘이라고 하며, 집집마다 샘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는 말도 전하고 있다. 1906년 이전에는 현재의 화양읍[상읍내면] 지역이었으나,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청도읍으로 이관되었다.

고수 2리의 자연 마을은 양정(陽亭)이다. 양지모랭이 또는 양정이라고 부르는데 대동골에서 내려오는 물이 마을을 범람할까 두려워 방천을 막고, 방천에 버드나무를 심었으며 큰 버드나무가 정자가 되어서 양정(楊亭)이라 불렀다고 한다. 양지바른 곳 모퉁이라는 뜻도 있다.

고수 3리에는 새각단 마을이 있다. 고수 2리와 고수 3리의 동쪽에 자리한 마을로 일제 강점기에 새 도로가 생기면서 도로 양편으로 새로 생긴 마을이라 해서 새각단이라고 하였다.

고수 4리에는 신기(新基) 마을이 있다. 역시 새각단과 마찬가지로 새로 형성된 마을인데, 새각단 마을이 신작로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면 신기는 철로변에 형성된 마을이다. 관청과 철로가 생기면서 인구가 불어남에 따라 쉽게 집을 지을 수 있는 곳으로 하나둘 자리하여 마을을 이루었기 때문에 신기라 하였다.

고수 5리의 자연 마을은 일명 구 장터라 한다. 구 장터는 당시 산성 시장이 산성동에서 이곳으로 옮겨지면서 상권이 집중되어 급속도로 경제 중심지가 되었던 곳인데, 1953년도 청도 시장이 현재의 고수 8리로 옮겨가면서 주거지로 변했다. 지금도 시장의 옛 모습이 약간은 남아 있는 곳이다.

고수 6리에는 잠실 마을이 있다. 청도군청을 비롯하여 행정 기관이 밀집했던 곳이다. 1916년 청도군청이 현재의 화양에서 이곳으로 옮겨오고 우체국, 청도읍사무소, 경찰서, 등기소 등이 도로를 따라 들어서고 일본인들이 밀집하여 거주하였던 곳이었다. 일본인들이 뽕나무밭으로 일구어 일제 강점기에는 잠업(蠶業) 마을로 형성되었으며, 보통 잠실이라고 부르고 있다. 청도읍에서는 유일하게 영화관도 개관되었으나 TV가 많이 보급되면서 영화관은 사양길로 접어들어, 지금은 그 흔적도 찾을 수 없다.

고수 7리는 뒷마, 뒷마을이라고 부른다. 원래 고수리는 이 마을의 처음이다. 하남면 당시의 고수리는 납닥 바위[현 청도역사] 앞에서부터 형성되었기 때문에 높은 곳에 위치한 마을이라는 뜻이다. 풍각천과 다로천에서 내려온 물이 원정리 앞에서 내려온 원정천에서 흘러온 물과 합쳐지면서 청도 고등학교와 청도 공영 버스 터미널 앞에 큰 소(沼)를 이루고 7리의 찬물 샘[청도역 취수탑 뒤] 부근에 마을을 형성해서 납닥 바위 마을로 통하다가 현재는 고수 7리로 불리고 있다.

고수 8리는 청도역과 도로 교통의 발달로 인해 조성된 상업 마을이다. 지금은 청도에서는 가장 많은 유동 인구가 있는 곳이기도 하며 대구 은행, 청도 농업 협동조합, 청도 공용 버스 터미널, 청도역, 청도 시장 등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형성 및 변천]

조선 시대에는 하남면(下南面)에 속해 있었으며 1914년 행정 구역 통폐합 당시 하남면, 용산면을 합하여 대성면이라 하고, 냉정 마을과 양정 마을을 합하여 대성면 고수동이라 하였다. 이후 1940년 대성면이 청도면으로 개명되어 청도면 고수동이 되었고, 1949년 청도면이 청도읍으로 승격하면서 청도읍 고수동이 되었다. 1988년 고수동에서 고수리로 이름을 바꾸었다.

고수리는 1916년 군청이 화양면에서 이설되고 경부선이 개통되면서 급속히 발전하였다. 철도와 신작로 개통으로 인해 청도군의 행정 중심이 고수리로 점차 이전해 옴에 따라 청도의 중심지가 된 것이다. 하지만 청도군청과 청도 경찰서, 경상북도 청도 교육 지원청 등의 노후화와 협소함 등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이전해 감으로 해서 현재 고수리는 다소 정체된 느낌이다. 그래도 고수리는 아직도 청도의 핵심적인 인구 밀집 지역이라 할 수 있고, 상권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가옥들도 포화 상태인 고수리를 벗어나 화양읍 범곡리와 청도읍 원정리 등으로 점차 확대됨에 따라 고수리에 산복 도로가 개설되고 산 쪽으로 아파트와 주택이 들어서고 있다. 고수 8리에는 철도 관사가 있었지만 지금은 빌라형 주택들이 하나둘씩 자리 잡고 있다.

[자연 환경]

산성교에서부터 시작되는 고수리는 마을 앞으로 한내천이 흐르고 있고, 석을산이 앞을 가로 막고 있다. 경작 면적이 별로 없이 상업 종사자 또는 직장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현황]

2012년 10월 현재 총면적 2.86㎢이며, 총 2,951가구에 7,304명[3,529명, 3,775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동쪽으로는 청도읍 원정리·구미리, 서쪽으로는 화양읍 범곡리, 남쪽으로는 청도읍 월곡리, 북쪽으로는 청도읍 송읍리·화양읍 송북리·소라리와 경계를 접하고 있다. 행정리는 고수 1리부터 고수 8리까지 있다.

장자산 산비탈에 형성된 감나무 밭은 고수 7리의 주된 경제 작목이다. 일제 강점기에는 장자산 뒤쪽 고수 6리에 뽕나무를 많이 재배하여 잠사 농업이 한때를 이루었었다. 한내천변 산성리 일대에는 사과나무 과수원이 있었지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점차 폐농이 되어 지금은 화양읍 범곡리 쪽에만 명맥이 조금 남아 있을 뿐이다.

고수리의 서북에서 남동으로 지나는 도로를 따라 청도 공용 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많은 버스들이 청도 각 지역으로 지나간다. 고수리 북쪽으로는 서상 사거리에서 화양 삼거리로 이어지는 국도 20호선이 지나고 있다.

청도읍사무소와 청도 우체국, 청도 전화국, 청도 공용 버스 터미널, 청도역, 청도 중학교와 청도 고등학교, 한국 전력 공사 청도 지사, 대구 은행 청도 지점, 농업 형동조합 중앙회 청도 지점, 청도 농업 협동조합 등 금융과 주민 생활 지원을 위한 행정 지원 기관들이 있는 곳이기도 하며, 농촌 지역이면서도 경지 면적이 없이 상업 종사자와 직장인이 주민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대형 마트가 들어서면서 청도 시장등 재래시장은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 청도군에서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가격이 대구광역시와 경산시에 비해 높게 책정되는 편이라, 교통편이 편리해지면서 구입 물품 중 수량이 많거나 고급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 대구광역시와 경산시 또는 백화점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