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5017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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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나이떡,나이송편,노비송편,머슴송편,솔떡,세병(歲餠),수복병(壽福餠),송병,송엽병,두지떡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경상북도 청도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영진 |
[정의]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음력 이월 초하루에 섬밥 먹기 의례를 위해 빚는 쑥떡.
[개설]
섬밥 먹기는 경상북도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풍속이다. 섬밥 먹기가 행해지는 경상북도 경산시, 영천시, 경주시, 포항시, 청도군 등지에서는 영등할머니에게 올리는 제물 중 섬떡을 가장 정성스럽게 장만한다.
섬떡은 보통 절편보다 3배 정도 큼직하게 빚은 떡으로 멥쌀과 찹쌀을 1대 1의 비율로 섞어서 만든 절편 모양의 쑥떡이다. 이 떡을 각별히 섬떡이라 부르는 까닭은 섬떡 안에 작게 빚은 새알을 여러 개 소로 넣어서 만들기 때문이다. 여기서 ‘섬’이란 나락을 넣어 두는 짚으로 짠 농자재를 말한다. 떡 안에 소로 넣은 새알을 곡식으로 여기고, 겉에 싼 떡을 섬으로 여겨 곡식이 가득하라는 의미에서 섬떡이라 하였다.
섬떡은 한 해 농사를 잘 지어달라는 의미에서 집안의 농사를 담당하는 일꾼에게 주며, 이들이 오쟁이에 담긴 섬떡을 비롯한 음식을 먹는 것을 ‘섬밥먹기’라 일컫게 되었다.
지역에 따라서 섬떡 자체를 섬밥이라 부르는 곳도 있다. 나이떡, 나이송편, 노비송편, 머슴송편, 솔떡, 세병(歲餠), 수복병(壽福餠), 송병, 송엽병, 두지떡이라 부르기도 한다.
[연원 및 변천]
『경도잡지(京都雜志)』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정월 대보름에 세워 놓은 볏가릿대[화간(禾竿)]를 내려서 그 속에 넣어 둔 곡식으로 송편 같은 떡을 만들어 이월 초하루에 머슴들로 하여금 나이 수대로 먹게 했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는 한 해의 농사가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액을 막고 힘을 내라는 위로의 뜻과 가내 무병, 소원 성취, 만사형통의 의미가 담겨 있다.
[만드는 법]
섬떡의 재료는 멥쌀과 찹쌀, 쑥을 사용한다. 먼저 멥쌀가루와 찹쌀가루에 쑥을 섞어 시루에 찐다. 시루에 찐 떡을 절구나 떡판에 올려놓고 찧는다. 찧은 반죽을 떼어 내어 새알 모양의 팥 소 3개씩을 넣은 뒤 절편 모양으로 빚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경상북도 청도군에서는 2월 초하루 날 제물을 장만해 영등할머니에게 치성을 드렸다. 치성을 드린 후 ‘섬밥 먹는다’고 하여 섬떡을 비롯한 남은 음식을 오쟁이에 담아 그 해 농사를 잘 지어 달라는 의미에서 일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