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개항기 충청남도 공주시 지역에 있었던 사립 교육 기관.

[변천]

공주사립소학교는 1898년 설립된 오늘날의 사립 초등학교로 충청남도에서 처음으로 개교한 민족계 사립 학교이다. 이는 개화기의 새로운 학교 제도가 국가적으로 마련된 지 3년 후의 일이다. 당시 문호 개방의 영향으로 여러 문물과 함께 서구 학문과 지식이 물밀 듯이 들어왔고 초기에는 소수이기는 했지만 개화 사상가들에 의하여 서구의 문화를 수용하려는 근대 교육 운동이 일어났다.

1895년 2월 고종이 교육조서(敎育詔書)를 발표하여 근대적인 교육 제도의 기틀을 마련하면서 전국의 주요 지역에 사학(私學)과 관학(官學)이 개설되기 시작하였다. 1896년 칙령 제36호에 의하여 전국을 13개 도(道)로 하는 새로운 행정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공주목에서 공주부로 개편되어 27개 군을 관할하던 공주는 개칭된 충청남도에 속하여 도의 행정 중심지가 되었다. 이런 시기에 민족 교육에 뜻을 둔 심기섭(沈驥燮)이 공주사립소학교 설립에 들어갔다.

서울에서 신학문을 배우고 공주로 낙향하여 교육 입국의 이념을 고향에서 실현하고자 하였던 심기섭은 학교 설립에 필요한 돈이 없었다. 이에 당시 충청도관찰사 김가진(金嘉鎭)은 심기섭의 사람됨을 보고 100원을 설립 기금으로 내놓았다. 이 돈을 바탕으로 심기섭은 학교 건립에 들어가 1898년 11월 전통적인 서당을 대신하여 충청남도 최초의 근대적인 공주사립소학교를 개설하였다.

처음에는 충청도 관찰부(현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부설 중·고등학교 자리) 건너편에 있는 객사(현 공주중동초등학교)의 한 칸을 빌려서 사용하였다. 공주사립소학교는 1906년 8월 일제에 의하여 강제로 폐교되었고 그 자리에 공주공립보통학교(현 공주중동초등학교)가 개설되었다.

[교육활동]

처음에는 학생이 30세가 넘은 장년 24명이었는데, 심기섭 혼자서 산술·국어·한글·습자 등 기초적인 신학문을 가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