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A04010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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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공암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을경 |
모내기가 한창이던 시기에 마을조사를 가면 곳곳에서 농사일을 돌보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아저씨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마을조사 때 이장님과의 첫 만남도 오토바이로 시작되었지만 오토바이를 타는 주인공은 비단 이장님뿐만이 아니다.
다른 마을과 마찬가지로 공암마을도 젊은 사람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대부분 70세 이상의 노인들이 마을을 지키며 농업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농사일에 흔히 사용되는 경운기는 좁은 마을길을 달리기에는 힘들고 노인분이 운전하기에는 힘에 부치는 것도 사실이다. 트럭 역시 운전면허가 없는 대부분의 노인들이 몰기에는 간편한 이동수단은 아니다. 경운기나 트럭이 그러하니 이앙기, 트랙터, 콤바인 등의 힘이 많이 들어가는 커다란 농기계를 운전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다.
이런 노인들에게 가까운 거리, 또는 좁은 길 등을 오갈 때 쓰는 좋은 교통수단은 뭐니 뭐니 해도 오토바이이다. 걷기에는 조금 멀고, 특히 삽이나 농약 통 등을 들고 가야하는 상황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 무척 손쉽다.
현재 마을에서 오토바이를 갖고 있는 어르신들은 열 분이 넘는다고 한다.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6~70대 노인 분들은 대부분 농사일을 하기에 편리하다는 이유로 오토바이를 운전한다고 한다. 동네에서 가장 자주 오토바이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이장님도 농사일과 면사무소를 오가며 마을의 일을 하기에 오토바이가 가장 좋다고 한다.
특히 서만호 이장님의 오토바이에는 다른 오토바이에서는 볼 수 없는 스티커 하나가 붙어있다. 운전석 바로 옆에 붙어있는 스티커에는 “노인이 운전중입니다” 라는 문구가 적혀있는데, 마을길이나 거리에서 불법주차 단속을 할 때 이 스티커가 붙어있는 오토바이에 한정하여 경미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벌금 없이 통과할 수 있게 해주려고 시에서 발급한 것이라고 한다. 이 스티커 덕분에 이장님도 불법주차 단속을 몇 번 문제없이 통과하셨다고 껄껄껄 웃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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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를 탄 이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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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에 붙은 경로 스티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