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고려 후기 부천 지역에 설치된 지방 행정구역.

[개설]

부천 지역이 중앙정부에 정치적으로 종속되어 행정지배를 받기 시작한 것은 고려시대부터였다. 940년(태조 23) 지방의 명호를 고칠 때 수주(樹州)로 개명된 후 995년(성종 14) 지방관이 처음으로 부임한 부천 지역은 정치적·군사적 중요도에 따라 안남도호부·계양도호부·길주목·부평부 등 읍호의 승강이 반복되었다. 계양도호부 시기에 인천의 대표적 호족인 인주이씨 문중의 이인로(李仁老)와 고려시대 최고의 문인 이규보(李奎報)가 지방관으로 부임하였다.

[제정경위 및 목적]

1215년(고종 2) 안남도호부에서 계양도호부(桂陽都護府)로 바뀌는데, 계양도호부로 개칭된 이유는 정확하지 않으나, 부천 지역 출신 호족인 이위가 계양백(桂陽伯)으로 봉작된 예처럼 이 지역 명칭으로 계양이 일반화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읍호의 개명일 뿐, 행정적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계양은 계양산에서 유래된 것으로, 계수나무와 회양나무가 자생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이때부터 부평 지역은 계양으로도 불리게 된다.

[변천]

몽고(蒙古)의 침입 후인 1308년(충렬왕 34) 계양도호부는 길주목(吉州牧)으로 승격되었다.

[의의와 평가]

계양도호부로 개칭된 이후에도 사서에는 안남도호부로 기록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부천 지역을 가리키는 읍호가 안남에서 계양으로 바뀌었을 뿐, 다른 행정적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