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사람들끼리 의리가 좋아서 싸우고 다투는 일이 거의 없었어. 작은 동네다보니 서로 내 꺼 네 꺼 우기지 않고 살았던 것 같아.” 작동은 고만고만한 이웃들이 도란도란 모여 사는 평화롭고 인간적인 마을이다. 마을 골목에는 새까맣게 그을린 학동들이 뛰어놀고, 들에 나갔던 남정네들이 지게지고 고샅을 들어오며, 굴뚝에선 저녁밥 짓는 연기가 몽실몽실 피어오를 것 같은 정겨운 풍...
“마을 사람들로 구성된 두레패가 신명나게 한판 벌이면 정말 흥이 나고 즐거웠지요.” 시골 마을에서 두레는 농사일의 어려움을 상부상조로 극복했던 가장 전형적인 공동체조직이었다. 두레박, 용두레, 두레 길쌈 따위에서 보이듯 두레 자체가 고유의 우리말인데 두레는 초여름에 조직을 정비해서 모내기가 끝나면 시원한 정자나무 그늘에 앉아서 두레를 이끌어나갈 일꾼들을 뽑았다. 집중적으로 김을 매...
“마을 우물고사를 지낼 때 마다 상쇠패들이 몰려와서 신명나게 노는 거야.” 작동은 예로부터 다른 마을보다 두레패가 유명했던 지역이다. 흥겹고 신명나는 한마당인 두레패들이 온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한마당 하면 잔치가 벌어지는 것 같이 시끌시끌했다. 지역원로이신 이창갑 할아버지(지역원로, 1941년생)는 비록 재주가 없어서 두레패를 하지 못하셨지만 그 흥겨웠던 순간만은 소중히...
사돈을 맺고 마을을 이룬 이웃사촌 작동에는 오래전부터 여흥민씨, 청주한씨, 해주정씨가 세거해 왔다. 비록 지금 구 작동에서도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졌지만 이들은 작동의 토박이로서 마을 운영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작동의 여흥민씨들은 경숙옹주와 여천위 민자방의 혼인으로 여흥민씨 여천위파로 인식되기도 하는데 여흥민씨가 작동에 정착하게 된 내력에 대해서는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