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나무 중간 중간에 거름을 주기 위해 큰 구덩이를 파서 인분을 받고 그대로 썩혀서 활용하곤 했지.” 뒷간과 사돈집은 멀수록 좋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작동 주민들은 이해하지 못할 말이다. 왜냐하면 깊은 산골짜기에서 농사를 짓는 데 인분이라는 천연비료만큼 농민의 근심을 덜어주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옛날 뒷간 즉 변소는 둥그런 녹강(시멘트로 만든 원통의 못)이나 커...
“서리한 것을 가지고 어디 가서 파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도둑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어.” 옛날 경인선을 달려온 열차가 소사역에 들어서면 차창 밖에서는 으레 행상들이 알이 굵고 먹음직한 복숭아가 가득 담긴 바구니를 치켜들며 큰 소리로 ‘복숭아 사려’를 외쳤다. 입안에 가득 고여 오는 상쾌한 단맛, 부드러운 육질이 주는 미각의 유혹을 못 이겨 승객들은 너도나도 복숭아를 샀고, 그렇...
막걸리 한 사발에 목청을 틔우며 시름을 달래주던 니나놋집 교통편이 좋지 않았던 시절, 작동 주민들은 나무로 만든 사과박스에 과일과 채소를 잔뜩 싣고서 화물차를 부르거나 소마차에 복숭아를 싣고 시장으로 출발했다고 한다. 장사가 잘 되는 날이면 사람들이 꼭 거치는 곳이 있었다. 생활이 고단하고 어려웠던 시절, 해가 떨어지고 땅거미가 짙어질 무렵이면 생활과 일에 찌든 노동자들이 피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