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6019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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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Field of Boksa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기도 부천시 심곡본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구자룡 |
[정의]
박애연이 경기도 부천 지역의 옛 지명을 시어로 활용한 현대시조
[내용]
천상선녀 복숭아를
귀한 님께 드리었네
옥황상제 진노하여
천년동안 가두었네
어즈버 세월은 흘러
도원에서 만났다네
나의 태를 묻은 곳
달빛 닮은 여월리
여우와 함께 하며
여우고개 소풍가네
복사꽃향 향드러진
솔안말제 넘나들다
원미산 벚꽃향기
취해서 스러졌네
지금은 두 아들과
옛기억 더듬으며
복사골 깊은 전설을
광주리에 풀어본다
[의의와 평가]
부천에 대한 또 다른 분위기의 시 한편을 본다. 1·2·3의 3연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지만 전혀 다른 느낌이라 세 편의 새로운 시들을 보는듯한 느낌이다. 1연은 얼핏 옥황상제의 분노를 사서 도원[부천의 옛 지명]에 있게 된 사연을, 2연은 여월리·여우고개·솔안말 등 부천 지명이 자연스럽게 나오며 시인의 한 시절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3연에서는 아들들과 옛 기억을 더듬는 현재의 시인을 볼 수 있다.
읽는 이로 하여금 어떠한 부담이나 강요를 느끼게 하지도 않는다. 부천을 사랑하자느니, 아름답다느니 하는 직접적인 표현 없이도 마치 하나의 전설을 풀어나가듯 자연스럽게 부천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태를 묻은 곳이되 고향이라 강조하지 않고 여우고개 소풍 가는 추억이 있지만 아름다웠다고 억지 쓰지 않는다. 다만 옛 기억 더듬으며 복사골 깊은 전설을 광주리에 풀어볼 뿐이다.
옥황상제 밑에 있던 천사라 그런지 옥황상제의 진노도 미워하지 않는다. 귀한님께 복숭아 드릴 수 있도록 복사밭 내려주신 옥황상제님이 오히려 감사할 뿐이다. 원미산의 벚꽃 향기에 취해서 스러지는 오늘이 행복에 겨울 정도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도 그저 평온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