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6019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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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無緣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기도 부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민충환 |
성격 | 단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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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이태준 |
창작연도/발표연도 | 1942년 6월 |
[정의]
1942년 6월에 이태준이 쓴 단편 소설.
[개설]
「무연」은 1930년대 소설계를 대표하는 상허 이태준의 단편 소설이다. 소설 속 1인칭 주인공이 자신의 낚시 경력을 묘사하는 부분에 ‘소래저수지’에 갔던 경험을 서술하고 있으며, 소새[소사, 현 부천]를 경유하는 여정을 묘사하고 있다.
[내용]
‘나’는 시대고를 잊기 위해 서울 근교의 여러 낚시 터를 찾아다녀 보았지만 여의치 못하였다. ‘나’는 거리가 좀 멀더라도 낚시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문득 옛 외가 동네에 있던 용못을 생각해 내고는 그곳으로 간다. 20여 년 만에 다시 찾은 그곳은 몰라보게 변해 있었고 낚시도 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옛 추억이나 회상할 겸 선비소에 가보니 한 귀신 같은 노파가 자갈을 치마폭에 담아다 못에 던지고 있었다. 사연인즉 아들이 병신임을 비관하여 못에서 투신 자살을 했는데 노파는 자갈로 못을 메우어 그의 넋을 위로해 주려 함이었다.
[특징]
「무연」은 1942년 6월 『춘추』에 발표된 뒤 1943년에 출간된 이태준의 창작집 『돌다리』에 재수록된 작품이다. 무료하게 낚시질을 하는 지식인을 통해 1940년대 초반의 자조적 혹은 체념적인 삶의 모습을 수필식으로 보여주고 있는 단편 소설이다.
[의의와 평가]
평소 낚시를 즐겨했던 이태준에게 부천은 큰 의미를 지니지 못했다. 단지 소래저수지를 가기 위해 거쳤던 한 시골 마을에 불과하다. 소설 속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온다. “…… 다음으로 가 본 데가 소래저수지이다. 경인선으로 가 소새(素砂)에서 내려 마침 버스가 있으면 대야리(大也里)까지 타고 없으면 장찬 십 리 길을 걸어야 하는데다 얕은 줄 밭이 많고 깊은 데는 돌로 쌓은 둔덕에 앉게 됨으로 바닥도 좋지 못하고 사람도 너무 뜨거워진다. 그러나 가끔 손아귀가 번 붕어를 낚을 수 있는 맛에 공일날 같은 때는 무려 삼사십 명은 모이는 데다.”
이 소설 속 표기를 보면 ‘소사’를 당시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불리던 ‘소새’로 적고 그 뜻을 밝혀 한자로 ‘소사(素砂)’라 적었다. 이는 이태준이 예사로운 지명을 한 개 적을 때에도 소홀함이 없이 세심하게 배려했던 작가였음과 ‘소사[현 부천]’가 예전(소설이 발표되던 1942년 당시)에 ‘소새’라 불렸다는 사실도 아울러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