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6B01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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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작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택희 |
일곱 옹주들의 능묘가 쓰인 귀한 땅 작동
현재 성종의 다섯 번째 따님이었던 경숙옹주와 여천위 민자방의 묘는 현재 까치울초등학교 근처에 보존되어 있다. 경숙옹주 묘는 부천 지역에 남아있는 조선시대 옹주들의 묘 가운데서도 가장 오래된 묘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1988년에 발간된 부천시사는 작동을 ‘호암산이 에워싸고 벼리내가 흐르는 생기복덕(生氣福德)한 땅’이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 때문인지 부천에는 여러 옹주들의 묘가 분포되었다. 경숙옹주는 부천이 고향인 민자방(閔子芳)을 남편으로 맞아 가문에 들어가 살다가 숨을 거두었다.
경숙옹주의 묘는 매우 웅장하며 묘비에는 ‘이들이 타계한 지 150여 년이 지난 1643년 외손이 썼다’라고 적혀 있다. 민자방의 16대 손(孫)인 민경흥 씨(84)의 말에 따르면 조선시대 황실에서 작동 일대를 능으로 지정하려 시도했다고 한다.
실제 확인된 묘 가운데는 조선 영조 때 참판 황자의 아들 황인점과 결혼했던 영조의 열 번째 딸인 화유옹주의 묘가 있다. 본래 오정구 작동에 자리했던 묘역은 1991년 6월 도로확장공사로 부천시 장애인종합복지관 인근 작동 산28-6번지로 이장(移葬)하였다.
황인점과 화유옹주는 합장묘였는데 수주로 공사로 파헤쳐져 여러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당시의 이장 발굴조사에서는 화려한 장신구와 도자기류, 생활용품 등 궁중과 반가의 유물 30여 점이 출토되었는데, 황인점의 8대손 황선욱 씨가 이를 문화재로 기증함에 따라 현재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구 궁중유물전시관]과 부천향토역사관에서 상설전시중이다.
화유옹주 묘 터 맞은 편에는 영조의 셋째 후궁이자 옹주의 친어머니인 귀인(貴人) 조씨가 안장돼 있다. 묘 주변을 거대한 돌이 에워싸고 있는 등 당시 왕실묘의 위용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묘를 돌보는 사람이 없어 사실상 방치돼 있는 상태다. 조씨의 묘 인근에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숨을 거둔 신생(新生) 옹주의 묘가 있다. 그런데 이처럼 한때 7기까지 있었다는 옹주묘들은 경숙옹주 묘를 제외하고 모두 파괴되었다고 하니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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