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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패와 한국전쟁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6B030203
지역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작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조택희

“상쇠패가 가서 놀고 하면은 그놈(북한군)들이 총 메고 논바닥에 와가지고 꽹과리를 마구잡이로 뺏어가고.”

한국전쟁 당시 작동은 전쟁 초기에는 발견되지 않았다가 나중에 발견된 마을이다. 그런데 발견 당시 두레패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그와 관련된 악기들이 많다 보니, 당시 귀했고 쓰임새가 많았던 꽹과리와 징 등을 북한군이 보이는 대로 강탈하기도 했다. 마을 사람들은 뺏기지 않으려고 이런저런 노력을 많이 했지만 결국에는 북한군에 의해 대부분의 것들을 빼앗기고 말았다.

“6·25 때도 옛날식으로 두레패라고 하지? 상쇠패라고도 하고… 가서 놀고 하면은 그놈(북한군)들이 총 메고 논바닥에 와가지고 꽹과리를 마구잡이로 뺏어가고. 그래서 왜 꽹과리를 뺏어 가냐고 우리아버지가 그러니까, 그게 구리 아니에요…. 이것을 가져다가 전투 시 공격할 때 막 꽹과리를 친다는 거예요. 그런 용도로 사용하려고 뺏어 가는데, 안 뺏기려고…. 그것을 구하려면 쌀 몇 가마니 들어가니까 안 뺏기려고 10여 미터를 질질 끌려가면서… 총으로 패고 그러니까 뺏길 수밖에 없죠.”(이창갑, 작동 지역 원로, 1941년생) (조영제, 작동 지역 원로, 1943년생)

“징을 많이 뺏어갔어요. 옛날에 하도 쳐서 징이 구멍이 났어요. 그래 소리가 안 나는 거야. 그런데 그것도 가져가는 거야. 엿 바꾸어 먹어도 엄청나게 먹는 건데… 그런데 징을 치면 그놈들이 후퇴를 한다고 하네, 그래서 뺏어간다고 하더라고. 그때부터 무섭고 하니까 차차 피난도 나가고, 헤어지고 하니까, 없어지고 몇 개 남지 않은 것을 가지고 그냥 누구네 생일 때 가서 있는 것으로 치고 놀다… 쓰시던 분들이 돌아가시고 하니까 나중에는 전부 다 없어졌지.”(이창갑, 작동 지역 원로, 1941년생) (조영제, 작동 지역 원로, 1943년생)

구리는 전쟁무기를 만드는 데 아주 중요한 필수자원이다. 기본적으로 총알을 만드는 주원료로 사용될 뿐 아니라 무기들의 여러 부분에 효율적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당시에는 전쟁 중에 구리의 소비가 컸다. 따라서 북한군에 있어서도 구리는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중요한 자원이었던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당시 한국전쟁 시 북한군들은 마을을 습격하여 점령하면 찾을 수 있는 데로 구리가 들어가 있는 도구들을 찾아서 빼앗아 갔던 것이었다. 마을 사람들의 고된 삶을 달랠 주었던 두레패들도 전쟁이라는 민족의 비극 앞에서 그 즐거운 소리를 잠시 잃게 될 수밖에 없었다.

[정보제공]

  • •  이창갑(작동 지역 원로, 1941년생)
  • •  조영제(작동 지역 원로, 1943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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