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6D020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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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웅규 |
살아있는 자연학습장, 성주복숭아축제
고품질의 과일은 일교차와 일조량이 만든다. 특히 일교차가 커야 맛, 당도, 향기 등이 뛰어나고 육질이 단단한 열매가 된다. 그런 면에서 송내동은 복숭아 재배지로서 최적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진행된 부천의 산업화와 도시화의 물결로 대규모 복숭아 과수원 단지는 주택단지 등으로 변모하여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소사복숭아의 자취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다 1990년대 후반부터 부천시가 복사골 이미지 살리기에 나서면서 성주산 비탈 7천여 평 규모의 부지에서 복숭아축제를 열기 시작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단순한 마을 축제로 비춰졌는데 지금은 복사골 부천의 정체성 찾기에 고심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저희가 9회까지 성주산 복숭아축제라는 타이틀은(복숭아축제에 필요한 복숭아) 성주산에서 생산되는 복숭아로 소화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수량은 축제 전에 성주산 복숭아밭에 미리 수량을 주문하면 사전에 준비해 저희가 매입을 하고, 나머지 생산량은 생산자가 판매를 개인적으로 하고 있죠. 그래서 축제 때 소모되는 복숭아는 전량 성주산의 것으로 소화를 하고 있죠.”(이상열, 복숭아축제 관계자)
현재 복숭아축제는 시에서 보존하고 있는 두 곳의 과수원을 중심으로 1년에 두 차례 개최된다. 꽃 피는 4~5월과 열매가 달리는 7~8월에 축제의 흥겨운 한 마당이 펼쳐진다. 특히 현재 천여 그루의 복숭아나무가 자라고 있는 송내동의 과수원은 자연학습장 형태로 일반인들에게 개방되고 있는 상태이다.
성주산 복숭아축제는 풍요로웠던 그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마을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흥겨운 축제한마당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아직은 여타 다른 마을 축제와 차별화되는 축제프로그램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저희가 축제기간에 다는 못하고 4,000여 개를 준비하여 일부분의 방문객들에게 맛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러한 취지에서도 많이 오시고요. 제가 많은 곳의 복숭아를 먹어보지는 못했지만은 비교를 해서 맛을 보면 역시 소사 복숭아가 맛이 있다는 것은 저 뿐만이 아니라 주민들도 느끼고 있는 점이죠.”(이상열, 복숭아축제 관계자)
특히 지금까지는 복숭아축제가 송내동 내에만 국한되어 진행되었고, 수요에 맞는 복숭아 수급도 원활이 이루어지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2007년 9회 복숭아축제에서부터는 이러한 문제점을 일부 해결하기 위해 복숭아를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도 하고, 복숭아 구입을 원하는 관광객들에게 판매도 하기 시작했다.
“부천하면 복숭아라는 것을 다 알고 있는데 사실 복숭아밭은 거의 다 없어졌고 역곡에 500평 정도와 성주산에 8,000평 남았는데, 사실 개인 소유입니다. 그래서 그것마저 없어지면 안 되기에 동, 구, 시에서 일부는 관리하고 있어요. 좀 더 나아가자면 체험학습의 장으로 마련하고 싶은데 내부적으로는 논의는 되고 있어도 개인 사유지라 임의대로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죠.”(이상열, 복숭아축제 관계자)
2006년과 2007년의 축제가 성황리에 끝나면서, 2008년에는 산지 여러 군데 복숭아를 비교도 하면서 구입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그래서 복숭아 하면 부천시 송내동이라는 브랜드가 떠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주민들의 생각이다. 시에서도 적극 협조하여 복숭아축제에 가면 각 산지의 복숭아 맛도 보고 산지 체험도 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여 그 옛날 소사복숭아가 가졌던 명성과 의미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복숭아도 가지고 와(서) 맛의 비교도 해보고, 전에는 영화 상영을 통해 간단히 했었는데 올해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이번에는 시·구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고 해서 동에 국한된 축제가 아니라 시를 대표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이상열, 복숭아축제 관계자)
비록 예전에 비해 소사 복숭아의 양이 현격히 줄어들고, 그 명성도 축소되었지만 복숭아축제는 송내동의 성주산에서 직접 수확한 복숭아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전량 소화함으로써 부천의 핵심 브랜드로서의 복숭아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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