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고려 후기 경기도 부천 지역이 포함된 지방 행정구역.

[제정경위 및 목적]

『고려사(高麗史)』 지리지에 의하면 남쪽에는 양광도(楊廣道)·경상도(慶尙道)·전라도(全羅道)·서해도(西海道)·교주도(交州道) 등 5도, 북쪽에는 서북계(西北界)와 동북계(東北界)의 양계로 구성되어 있었다. 즉, 고려의 5도 양계라는 지방구획은 남쪽의 일반 행정구역과 북쪽의 군사 행정구역의 이원적 구성이었던 셈이다.

[내용]

양광도 관할 내에 1경(京)·3목(牧)·2부(府)·27군(郡)·78현(縣)을 두었다. 경은 남경(南京)[양주]이고, 목은 광주·충주·청주이며, 부는 안남도호부(安南都護府)[樹州, 부평]·천안부이다. 군현은 수령이 파견된 영군현(領郡縣)과 그렇지 않은 속군현(屬郡縣)으로 구분되었다. 영군(領郡)에는 인주(仁州)[인천]·수주(水州)[수원]·원주(原州)·공주(公州)·홍주(洪州)[홍성] 등 5개, 속군에는 22개가 있었다. 영현(領縣)에는 강화(江華)·가림(嘉林)[부여]·부성(富城)[서산] 등 3개, 속현에는 78개가 있었다.

[변천]

양광도는 지금의 경기 남부와 강원 일부, 충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995년(성종 14) 10도를 설치할 때 양주(楊州)·광주(廣州)를 관내도(關內道), 충주·청주를 충원도(忠原道), 공주·운주(運州)를 하남도(河南道)로 두었다가 뒤에 10도를 폐지하고 5도를 설치하면서 1106년(예종 1) 양광충청주도(楊廣忠淸州道)로 통합하였다.

1171년(명종 1) 양광주도와 충청주도로 분리했다가 뒤에 다시 합쳤으며, 1217년(고종 4) 이후에는 충청도로 불렀다. 1309년(충선왕 1) 양광도로 개칭했다가, 1314년(충숙왕 1) 다시 충청도로 이름을 바꾸었다. 1356년(공민왕) 충청도로 고쳤으나 얼마 뒤에 양광도로 고쳐 고려 말까지 이르렀다. 조선 건국 후 1395년(태조 4) 한양으로 천도하면서 양주와 광주 등이 경기에 속하게 되자, 나머지 지역을 충청도로 부르게 되었다.

[의의와 평가]

남쪽의 일반 행정구역과 북쪽의 군사지역이 이원적으로 구성되었던 고려의 5도 양계라는 지방제도 아래 부천 지역이 속하였던 5도 중의 하나라는 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