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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갑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600776
한자 回甲禮
영어의미역 The 60th Birthday Anniversary Ceremony
이칭/별칭 환갑잔치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부천시
집필자 한명희

[정의]

경기도 부천에서 만 60세 생일을 축하하는 의례.

[개설]

회갑례는 사람이 출생하여 60간지(干支)가 한 차례 돌 때까지 살았다고 하여 장수를 축하하는 뜻에서 차리는 잔치로 회갑 또는 환갑(還甲)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60세까지 장수하기가 그리 쉽지 않았기에 회갑을 맞이하는 일은 집안의 큰 경사였다. 자손들과 일가친척은 물론 이웃마을과 지인들까지 불러 잔치를 벌여 부모님을 즐겁게 해 드렸다. 회갑례의 상차림이 그 집안의 가세를 드러내는 척도였기에 회갑상을 받는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로 여겼다.

회갑례는 먼저 조상에 예를 고하고, 장성한 자녀들이 큰 잔칫상을 벌여 부모님에게 폐백을 드린 다음, 헌수(獻壽)라고 하여 술을 올리고 절을 하면서 건강하게 장수할 것을 기원하는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자식들은 축수(祝壽)하면서 재배하기도 하고 친척이나 친지들도 잔을 올리며 축하의 덕담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평균 수명의 증가로 인해 잔치의 의미가 퇴색되었다. 대신 효도관광을 보내 드리거나 가족끼리 조촐하게 식사를 하는 정도이며, 오히려 70간지에 맞추어 하는 고희연(古稀宴)에 비중을 두어 손님을 초대하여 큰 잔치를 하는 추세이다.

[사례]

부천시 상동에 거주하는 장씨는 1946년생으로 2006년에 회갑을 맞이하였다. 아들만 둘인 그는 자식들이 예약해 놓은 식당에서 며느리와 손주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간소한 식사를 하며 회갑상은 받지 않은 채 회갑을 대신했다. 하지만 자식들로부터 해외여행권까지 선물로 받아 비행기도 타보고 오랜만에 호강했다고 흡족해 했다.

장씨는 시어머니 회갑도 부천에서 치렀다. 홀시어머니의 회갑은 일찍 돌아가신 시아버지의 몫까지 곱으로 해드려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었다고 한다. 이에 장씨는 몇 달 전부터 잔치하기 좋은 날을 받아 준비에 들어갔다. 우선 한복집에 들러 시어머니의 한복과 마고자, 두루마기까지 최고급으로 맞추고, 남편 형제들, 며느리들, 딸들, 사위들, 손주들까지도 각각 다른 색깔로 한복을 맞추었다. 색깔만 보아도 아들인지 사위인지 분간이 가고 며느리인지 딸인지 알 수 있었다.

요즘 사람들이 생각하면 참으로 쓸데없이 돈 쓴다고 하겠지만 예전에는 이러한 일들이 자손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의 하나였다. 한복 값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일일이 한복을 준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회갑례에 들어가는 경비는 자손들이 서로 나누어 부담했기 때문에 형제들 형편이 기우는 집이 없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예전에는 장남 혼자서 경비를 부담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현대화가 되면서 거의 대부분 나누어 부담하고 있다. 남자들의 경우 똑같은 양복과 넥타이를 맞추어 후에 평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흥겨운 잔치를 위해 한복으로 일관했다. 초대장을 마련하여 잔치 한 달 전부터 그동안 교분을 나누었던 분들에게 빠짐없이 우편으로 발송하여 잔치를 알렸다. 오시는 손님들에게 드리기 위한 답례품으로 우산도 맞추어 놓았다.

200~300여 명이 함께할 수 있는 뷔페식당과 함께 뷔페식당의 주선으로 사회를 보며 노랫가락으로 흥을 돋우는 진행자와 연주 밴드까지 예약해 두었다. 절을 올리기 위한 회갑상도 뷔페식당에서 준비했는데, 과방에서 고인 것처럼 플라스틱으로 만든 모조품을 진열하고 과일과 떡만 실제로 곁들여 간소하게 차렸다. 장씨의 시할머니 회갑 때 온 동네사람과 일가친척들이 모여서 돼지나 소를 잡으며 나누어 먹을 음식을 장만하느라 며칠 전부터 분주했던 것에 비하면 편하기 이를 데 없는 일이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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