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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참계가 주는 마을잔치의 즐거움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6D030201
지역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웅규

“동네에 잔치가 벌어지면 사람들이 가서 사흘, 나흘 동안 잔치가 끝나도록 도와주지...”

송내동은 옛날에는 작고 조용한 마을이었고 서로 돕고 사는 화목한 마을이었다. 마을에 일이 생기면 같이 나누고 함께하는 일이 많았다. 특히 마을에 잔치가 생기게 되면 너나 할 것 없이 함께 나누면서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당시 잔치라고 하면 그냥 동네일을 나의 일처럼 보고, 또 동네에 잔치가 벌어지면 사람들이 가서 사흘, 나흘 동안 잔치가 끝나도록 도와주지. 또 5월 단오 날이면 그네 뛰고, 추석이나 정월 같은 때에는 ‘새참계’ 라고 소 잡아먹는 계를 들어가지고 소를 사서 그것을 잡아가지고 와서 동네에서 나누어 먹지. ‘새참계’라고 그때는 고기를 잘 못 먹으니까 푼돈을 조금씩 모아가지고 저축해서 일종의 ‘계’처럼 하는 거예요. 물론 주최자가 있지 그래서 잡아다가 다들 맛있게 나누어들 먹고 그랬지.”(박성규, 지역 원로, 1929년생)

“동네에 잔치 같은 것이 있으면 분위기 좋지 먹고 뒹굴고 며칠을 하니까... 그때는 잔치를 한번하면 며칠씩 했어. 보통 한 2~3일씩 하고 잔치가 끝나고도 술 한 잔 생각나는 사람이 있으면 잔치했던 집에 가서 “한잔 줘” 하면은 또 한잔씩 떠먹고 그렇게 했던 것이지.. ”(박성규, 지역 원로, 1929년생)

새참계는 일정부분 계를 들었다가 특별한 날에 계를 활용해서 잔치를 벌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새참계도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여력이 있는 사람들이나 할 수 있었던 것으로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사람들은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새참계는 공동의 삶을 살아갔던 송내동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단편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에는 농번기가 끝나면 다른 소일거리를 찾아 하면서 일이 없는 시간을 보내고 거기서 생기는 수입으로 서로 나눠먹고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요즘이야 농번기 끝나면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데 당시에는 지금처럼 많은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도 보내고 약간의 수입도 얻을 수 있는 소일거리들을 하는 것이 매우 유익하였다.

지역 토박이신 박성규 할아버지는 과거를 회상하시면서 농번기가 끝나고 일거리가 없을 때 소일거리로 했던 이야기를 꺼내 놓으셨다.

“옛날에는 농번기가 끝나도 일거리가 있었어요. 지붕을 잇느라고 ‘영’을 엮어가지고 그걸 ‘영’이라고 하지, 그것을? 초가집을 덮어 놓는 거요. ‘영’이 아니라 원래는 ‘이엉’인데 사람들이 그냥 한글자로 ‘영’이라고 그랬어요. 옛날에는 동네가 초가집이었거든요. ‘영’엮어가지고 지붕 잇느라고 가을에는 그걸로 시간을 보내고. 또, 새끼 꼬고, 멍석 그런 것도 짜고 일거리를 했지... ”(박성규, 지역 원로, 1929년생)

당시의 이러한 소일거리들은 농번기가 지난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작지만 같은 공동체로 살아가면서 서로 소통하고 도와가며 공존하려고 하는 송내동 사람들의 삶의 태도로서 갖는 의미가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정보제공]

  • •  박성규(지역 원로, 1929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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